민간 우주 산업을 향한 투자 자금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한국 영토 내에서 민간 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 로켓 발사에 성공한 우주 스타트업 우나스텔라가 33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한국형 뉴스페이스(New Space)’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나스텔라(대표 박재홍)는 33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알토스벤처스가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한국산업은행, 스트롱벤처스, 산은캐피탈, 우리벤처파트너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 국내외 투자사가 신규 및 후속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라운드로 우나스텔라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615억 원으로 늘었다.
2022년 설립된 우나스텔라는 전기모터펌프 사이클 엔진 기반 소형 발사체 ‘우나 익스프레스(UNA EXPRESS)’ 시리즈를 개발하는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이다. 장기적으로는 위성 발사 서비스뿐 아니라 100km 고도 준궤도 유인 우주비행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 계획’이 아닌 ‘실제 발사 성공’에 있다. 우나스텔라는 지난 5월 28일 전라남도 고흥 자체 발사장에서 소형 로켓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UNA EXPRESS-I)’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회사 설립 약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특히 이번 발사는 한국 영토 내에서 민간 기업이 자체 개발한 로켓을 독자적으로 발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우주 산업계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국내 발사체 개발은 국가 연구기관 중심으로 진행돼 왔고, 민간 기업이 설계부터 제작, 발사 운영까지 독립적으로 수행한 사례는 사실상 전무했다.
우나스텔라의 시험 발사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의 미세중력 시험 장치가 탑재됐다. 동시에 우주항공청의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 성과가 실제 발사에 적용된 첫 사례라는 의미도 갖는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시험 발사 성공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민간 우주기업들이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아온 발사 규제, 인허가 절차, 현장 운영 체계를 우나스텔라가 직접 구축하고 검증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민간 발사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수행하면서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의 선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다만 글로벌 우주 발사 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SpaceX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재사용 발사체와 저비용 발사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이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위성 발사 시장 확대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업화 단계까지는 안정적인 반복 발사 데이터 확보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우나스텔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전기모터펌프 엔진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엔진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민간 전용 발사장 이용도 협의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엔진 및 차세대 발사체 개발, 핵심 연구인력 확보, 시험·제작·발사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는 “시험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국에서도 민간 중심 우주 산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위성 발사부터 유인 우주비행까지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발사체 비즈니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우나스텔라는 한국에서 민간이 자체 개발한 발사체를 자력 발사한 첫 사례를 만든 실행력 있는 팀”이라며 “글로벌 소형 위성 발사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한국 뉴스페이스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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