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스프링캠프 기간 사령탑의 일침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스무 살 포수 박재엽(롯데 자이언츠).
부상으로 2달 넘게 공백이 생겼던 박재엽이 마침내 실전에 돌아와 1군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뗐다.
박재엽은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6회 수비 도중 정보근과 교체돼 마스크를 썼다.
7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박재엽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상황에서 안타를 터트렸다. 특히 직전에 2루 주자가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며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 그는 3루까지 진루한 뒤 7-8로 뒤지던 상황에서 나온 김동혁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 게임은 박재엽이 71일 만에 나온 공식 경기였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개막전인 3월 20일 울산과 원정경기에 출전했으나, 마지막 타석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손목 통증을 느꼈다. 당초 손등 근육이 찢어진 줄로만 알았으나 병원 검진 결과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 손상 진단이 나왔고, 이에 공백이 길어졌다.
복귀전을 치른 박재엽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두 달 동안 재활한다고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퓨처스리그 복귀 경기를 사직에서 하니까 더 재밌다. 진짜 1군에서 하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박재엽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 타격폼을 바꿨는데, 이것이 잘 맞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는 "(부상 후) 너무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기술훈련에서 수비 등은 한 달 안에 다 시작했는데, 스윙을 못 돌려서 더 쉬면서 기다렸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2주 정도면 돌아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박재엽은 "(윤)동희 형이 '내려가서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좀 쉬다 온다고 생각해라'라고 해서 빨리 재활해서 나와야겠다 했다. 그런데 두 달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두 달의 공백은 박재엽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는 "내가 (공을) 못 받아본 투수도 많았다.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며 "빨리 감각을 찾고 결과를 내서 1군에서 다시 불러주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부산고 졸업 후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박재엽은 첫 시즌부터 1군 경험을 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8월 초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시즌아웃 됐지만, 포수 출신의 김태형 롯데 감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양의지를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좋아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되게 기대했는데, 본인도 약간 풀어진 것 같다. 생각보다 안 는다. 지금 정도면 눈에 띄는 게 있어야 한다"며 박재엽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당시 박재엽은 이 얘기를 전해들은 후 "시즌 준비 못한 거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경기 들어가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 보여드려서 감독님 눈에 한 번 더 들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재엽은 "그 얘기를 듣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다른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운동을 더 많이 했다"며 "코어 운동이나 웨이트, 러닝 등을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더니, 코치님들도 가면 갈수록 좋아진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얘기했다.
올해 롯데 1군은 백업으로 시작했던 손성빈이 사실상 주전 포수로 승격했다. 박재엽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는 "성빈이 형이 지난해부터 '나는 (유)강남 선배님을 잡아야 하고, 너는 나를 잡으려고 해라. 그래야 더 잘 된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성빈이 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엽은 장소를 김해 상동야구장으로 옮겨서 치른 지난 1일 경기에서는 3-1로 앞서던 4회말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어쩌면 더 빨리 박재엽의 모습을 1군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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