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6·3 지방선거를 단 하루 앞둔 2일,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자정까지 서울 전역을 누비며 사활을 건 종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조직적 흑색 비방”과 “함량 미달 저질 후보”라는 거친 설전을 퍼부으며 복잡한 초박빙 정국 속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원오 “무능·무책임 10년 심판”…댓글방 의혹 사법 책임 경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서울 지역 25개구 구청장 후보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의 지난 시정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무능, 무책임, 무사안일 10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최근 ‘야당이 부족했다’며 읍소 전략을 편 것에 대해 “야당(국민의힘)은 매번 잘못해놓고 선거할 때만 되면 무릎 꿇고 사과하고, 다시 지지를 호소하는 행태를 반복한다”며 “시민들이 두 번 속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 후보 측의 조직적 댓글방 운영 의혹을 정조준하며 “한쪽에서 정책 선거하자면서 한쪽에서는 흑색 비방을 조직적으로 전개해왔음이 드러났다. 나중에 사법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권 안정론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후보는 “내일 선거는 단순히 서울시장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싣는 선거”라며 “정원오와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이 함께 당선돼야 이재명 정부와 서울이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부터 강서·은평·종로·강남 등 서울 12개 구를 훑는 강행군을 펼친 뒤, 오후 7시 민주당의 전통적 피날레 유세지인 청계광장에서 지도부와 세몰이를 하고, 오후 11시 40분 송파구 복정역 환승센터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오세훈 “3~5% 지는 초박빙…서울만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달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 뒤 용산 효창공원역 앞 기자회견에서 국정 균형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 후보는 “한쪽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나라보다 양쪽이 서로를 견제하는 나라가 더 안전하다”며 “대한민국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내일 투표장으로 가셔서 ‘마지막 안전판’ 하나를 남겨달라. 최후의 보루 서울만은 남겨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TV 토론 기회를 회피했다고 비판하며 “서울시장은 오직 대통령 후광에 기대 선거를 치르는 후보가 결코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서울시를 초보운전자의 연습 코스로 만들 수는 없다”면서 “준비 부족 정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세계 초일류 도시로 치고 나가야 할 골든타임에는 수많은 위기를 돌파하며 단련돼 온 사람, 선거 다음 날 바로 일할 수 있는 노련한 베테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 후보는 현재 판세를 “3~5% 지고 있는 초박빙”으로 진단하며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은평·강서·구로·관악 등 13개 자치구를 집중 공략한 뒤 신촌 차량 유세를 마치고 광화문광장과 종로 일대를 도보로 누비며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
선거 막판 네거티브 공방도 최고조에 달했다. 오세훈 선대위는 정원오 후보를 향한 음주 폭행 의혹, 외유성 출장 의혹, 고액 후원자 업체와의 수백억대 수의계약 의혹 등을 무더기로 제기하며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부끄러워하는 함량 미달 최악의 저질 후보”라고 공세를 폈다.
양측의 폭로와 비방전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이어지면서, 서울시민들의 최종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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