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잔액은 106조9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도 채 안 돼 2조6496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새로 쓴 것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저금리 환경과 자산시장 투자 열풍으로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던 시기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신용대출잔액을 확대시켰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41조9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2조1426억원 증가한 것으로 전체 개인신용대출 증가분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9000선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증시 활황에 ‘빚투’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파악된다.
실제 국내 증시는 최근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86포인트(3.55%) 상승한 8476.1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 장 중 8933.62포인트까지 오르며 9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증권가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자의 기대 심리가 빚투 지표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22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28일 37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불과 하루 만에 1조원 가량이 불어난 것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확대되자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들썩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2728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조9768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과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2조2693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5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올해 4월의 증가액이 1조9104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급격하게 축소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는 경우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 4.16~5.85%로 집계되며,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올해 3월 말(연 3.85~5.53%)과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 모두 크게 증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채 발행 확대 등을 고려하면 시장 금리 상방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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