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사둘 걸…가격 폭등에도 매대 텅 빈 ‘품절 대란’ 국민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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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사둘 걸…가격 폭등에도 매대 텅 빈 ‘품절 대란’ 국민 식재료

위키트리 2026-06-02 11:0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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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올랐는데도 매대는 비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식탁에서 빠지기 어려운 국민 식재료 계란이 다시 품절 대란의 중심에 섰다. 한 판 가격이 9000원대까지 뛰었다는 현장 반응이 나오는 데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벌써 1인당 1판 구매 제한까지 걸렸다. 비싸서 덜 사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계란 한 판을 9000원대에 샀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판에 9900원인데, 그마저도 매대가 텅 비어 있었다”는 반응이 전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평균 소매가는 7300원대지만, 실제 마트와 식당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가격은 그보다 더 높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가격 올라도 매대가 비었다…계란 품절 대란 왜

계란값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공급 부족이 지목된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산 특란 30구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평균 7378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6969원보다 5.9%, 전년 7028원보다 5.0%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7000원 안팎이던 계란값은 중순 이후 상승 폭을 키웠고, 한때 760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매대에서 계란을 고르는 시민 / 뉴스1

가격이 오르는 동안 소비 현장에서는 더 빠른 변화가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일부 대형마트는 이미 계란 구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찾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계란 코너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해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1인당 1판으로 구매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란이 놓여야 할 판매대는 비어 있었고, 일부 가공란만 남아 있었다.

AI에 폭염까지…계란값 더 흔들릴 수 있다

고공행진 계란값 / 뉴스1

이번 계란 수급 불안은 단순한 일시적 가격 변동으로만 보기 어렵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AI 여파로 산란계 1000만 마리 이상이 처분되면서 생산 기반이 흔들렸다. 여기에 이른 폭염까지 겹치며 산란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닭은 더위에 취약한 가축이다. 기온이 오르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산란율 역시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폭염 당시 계란 소비자가격은 7400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최근 가격이 이미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올여름 폭염이 본격화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계란은 소비자 식탁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식품업계에도 기본 재료로 쓰인다. 김밥, 토스트, 도시락, 제과·제빵, 분식 메뉴 등 활용 범위가 넓어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수입란 확대…하지만 근본 해법은 산란계 회복

계란 수급 안정 위해 수입된 태국산 신선란...지난 4월 충남 당진시의 한 난각업체에서 직원들이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된 태국산 신선란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뉴스1

정부도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7월 중 미국과 태국 등에서 신선란 2000만 개를 추가 수입해 국내 공급 부족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기간 부족분의 약 36%를 메울 수 있는 물량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도 수입란 판매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19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태국산 신선란을 판매해 약 4만 6000판을 완판했다. 이어 지난달 18일부터는 미국산 신선란을 한 판 30구 기준 5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슈퍼 역시 미국산 계란을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이며, 이마트도 태국산 계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입란이 단기 수급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내 계란 소비 규모에 비해 수입 물량은 제한적이고, 신선도와 소비자 선호도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국내 산란계 사육 기반이 회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현재는 AI 영향으로 산지 공급량 자체가 감소한 상황”이라며 “여름철 폭염이 본격화하면 산란율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당분간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왜 하필 계란인가…식탁에서 빠지기 어려운 이유

국민 식재료 계란 / 뉴스1

계란이 ‘국민 식재료’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많이 팔려서만은 아니다. 계란은 한국 식탁에서 가장 빠르게 한 끼를 완성해 주는 기본 재료에 가깝다. 냉장고에 계란 몇 알만 있어도 달걀프라이, 계란말이, 계란찜, 볶음밥, 라면 고명, 샐러드, 샌드위치까지 다양한 메뉴가 가능하다. 특별한 손질이 필요 없고 조리 시간이 짧으며, 한식과 양식, 분식 어디에 넣어도 어색하지 않다.

활용도 역시 압도적이다. 밥 위에 프라이 하나를 올리면 간단한 한 끼가 되고, 계란찜은 국물 반찬처럼 식탁의 빈자리를 채운다. 계란말이는 도시락 반찬의 대표 메뉴이고, 삶은 계란은 아침 대용이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맛이 강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다른 재료의 풍미를 받쳐주기 때문에 계란은 주연이 되기도 하고, 조연이 되기도 한다.

단백질·비타민까지…익숙해서 더 귀한 식재료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영양 면에서도 계란은 밀도가 높은 식품으로 꼽힌다. 계란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이 풍부하다. 단백질은 근육과 피부, 장기 등을 구성하는 기본 영양소로, 성장기 어린이와 활동량이 많은 성인, 근감소를 걱정하는 중장년층 모두에게 중요하다. 또 노른자에는 비타민 A, 비타민 D, 비타민 B군, 철, 셀레늄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한 알만으로도 여러 영양 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포만감도 장점이다. 아침 식사에 계란을 곁들이면 허기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고, 밥이나 빵처럼 탄수화물 중심 식단에 단백질을 보완할 수 있다. 기름을 많이 쓰지 않고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하면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물론 버터나 기름, 짠 양념을 과하게 더하면 계란 본래의 장점이 줄어들 수 있어 조리법은 중요하다.

계란은 너무 익숙해서 평소에는 가치를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 식재료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고, 매대가 비고, 구매 제한 안내문이 붙는 순간 그 존재감은 곧바로 드러난다. 매일의 식탁을 빠르고 든든하게 채워주고, 적은 양으로도 단백질과 여러 영양소를 보태주는 식재료. 지금의 계란 품절 대란이 더 크게 체감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유튜브, K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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