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가 7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5조60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수익여신은 장기간 연체되거나 부도, 법정관리 등으로 인해 이자 수익조차 발생하지 않는 대출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대표적인 부실채권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가 가장 컸으며,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지난해보다 1600억 원 이상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최근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속에서 자금 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이 기업금융 확대 정책에 맞춰 대출 공급을 늘린 가운데, 일부 취약 차주의 부실 위험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부문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모두 지난해보다 높아지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과 연체 관리 강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취약 업종과 차주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경기 상황과 금리 흐름에 따라 무수익여신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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