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만든 사진.
주말 오후 수도권의 한 코스트코 매장. 진입로 수백 미터 전부터 차량 행렬이 시작된다. 매장 건물은 눈에 보이는데도 주차장에 들어가기까지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이용객은 긴 대기 끝에 입장을 포기하고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음 주말이 되면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 매장 주변 도로에는 다시 차량이 몰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고 상품 정보와 할인 소식이 올라온다. 특히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액면가 10만원짜리 코스트코 상품권이 10만2000원, 10만3000원에 거래되는 것이다. 상품권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일반적으로 상품권은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백화점 상품권과 문화상품권, 외식상품권, 주유상품권 등 대부분의 상품권은 현금화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할인된 가격이 형성된다. 10만원권 상품권을 9만7000원이나 9만8000원에 구입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반면 코스트코 상품권은 오히려 웃돈이 붙는다.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을 살펴보면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국내에서 유통되는 상품권 가운데 액면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유일한 상품권이 코스트코 상품권"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코스트코 상품권이 일반적인 상품권 시장의 가격 형성 원리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코스트코의 독특한 회원제 운영 방식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연회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개인 회원인 골드스타 회원의 연회비는 4만3000원이며, 사업자를 위한 비즈니스 회원은 3만8000원이다. 상위 등급인 이그제큐티브 회원은 8만6000원의 연회비를 내고 구매 금액의 2%를 리워드로 적립받을 수 있다.
코스트코 매장 / 뉴스1
하지만 코스트코 상품권을 보유한 소비자는 회원이 아니어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품권은 단순한 결제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에 더해 회원권 없이 코스트코에 들어갈 수 있는 수단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코스트코를 방문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회비를 내고 회원권을 만드는 대신 상품권을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상품권에 2000~3000원의 웃돈을 주더라도 수만원의 연회비를 내는 것보다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결국 코스트코 상품권에 붙는 프리미엄은 상품권 자체의 가치라기보다 회원권 없이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코스트코를 둘러싼 또 다른 특징은 이른바 '소분 문화'다. 창고형 할인점 특성상 대부분 상품이 대용량으로 판매된다. 베이글과 머핀, 육류와 과일, 치즈, 견과류 등은 일반 마트보다 훨씬 큰 단위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코스트코 매장 / 뉴스1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상품을 여러 사람이 나눠 구매하는 소분 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된다. 베이글을 반으로 나누고, 연어와 고기를 소량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정 상품이 입고되면 공동 구매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도 코스트코 이용객들이 자주 찾는 상품군이다.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이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고 여부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해외 브랜드 제품과 수입 식품 역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상위 등급인 이그제큐티브 회원 제도도 충성 고객 확보에 활용되고 있다. 코스트코에 따르면 이그제큐티브 회원은 한국 내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금액의 2%를 리워드로 적립받는다. 연간 적립 한도는 최대 120만원이다. 연간 구매금액이 240만원이면 약 4만8000원, 600만원이면 12만원, 1200만원이면 24만원 상당의 리워드가 적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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