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와서만 올해 455개 털려…지자체 '무상 사전 철거' 나서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구릿값이 폭등하자 공동주택의 수도계량기를 노린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범행 확인이 늦어지는 빈집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도쿄 마치다시의 한 공공임대주택에서 수도계량기 10개가 도난당한 데 이어 인근 단지에서도 21개가 추가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들이 복도 누수를 발견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으며 피해 금액은 14만엔(약 132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가나가와현의 경우 올해 1월부터 4월 하순까지 접수된 도난 피해 신고만 455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피해 규모(228건)의 2배에 달했다.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는 정수장에 고물 매각을 위해 보관 중이던 폐계량기 1천300여개(약 45만엔 상당)가 통째로 사라졌다.
수도계량기 연쇄 절도는 계량기 주성분인 청동을 고물상 등에 불법 매각해 차익을 남기려는 전문 절도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일본 비철금속 대기업 JX금속은 지난달 구리 거래 기준가를 사상 최고치인 1t당 231만엔으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147만엔 보다 57% 급등한 수준이다.
일본 지자체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 장기간 비어 있는 세대의 수도계량기를 무상으로 사전 철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쿄 수도국 관계자는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의심스러운 정황을 목격하면 즉시 당국이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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