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데이터처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 3월(3.1%) 이후 가장 많이 뛴 수준이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과 2월 2.0% 오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중동전쟁 발발 이후 3월 2.2%, 4월 2.6% 등 점차 오르는 모양새다.
품목별로는 5월 또한 석유류가 24.2% 오르는 등 공업제품이 4.2% 크게 상승했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는 0.92%p(포인트)에 달했다.
석유류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던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석유류 중에서는 휘발유 23.1%, 경유 33.3%, 등유 21.7% 등 오르면서 휘발유와 경유는 2022년 7월 이후, 경유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이외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0.8% 올랐으나 컴퓨터가 19.0%, 운동용품 14.2% 등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채소류(-4.9%)를 중심으로 농산물이 전년 대비 0.8% 하락했으나 축산물(5.8%)과 수산물(5.0%)이 크게 오르며 전년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으로는 쌀(13.5%), 돼지고기(5.8%), 국산쇠고기(4.2%), 달걀(10.2%), 수입쇠고기(7.6%), 갈치(15.1%), 조기(14.6%) 등이 오른 반면, 무(-27.5%), 배(-17.8%), 양파(-18.5%), 양배추(-43.9%), 배추(-8.9%), 당근(-24.8%), 마늘(-6.9%) 등은 물가가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상수도료(2.0%), 도시가스(0.3%), 지역난방비(0.2%) 등이 올라 0.1% 소폭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8% 올랐다. 공공서비스가 1.8%, 개인서비스가 3.7%, 외식서비스가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국제항공료가 유가 상승 영향에 33.5% 크게 뛰었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해외단체여행비도 26.3%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중동전쟁 영향에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계절적 요인으로, 5월 연휴가 많아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인해 해외단체여행비(26.3%), 국내 항공료(25.9%) 등 여행 숙박 관련 품목이 크게 상승한 게 이번 달 물가 상승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구입 빈도 및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이 민감한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2.5% 올랐으며, 국내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2.5% 상승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6월 물가상승률도 석유류가격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당분간은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2월 전망(2.2%) 대비 0.5%p 상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 등이 반영돼 8월에는 가장 크게 뛸 것으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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