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FOMO Ⅱ] SNS가 불붙인 ‘소외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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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_ FOMO Ⅱ] SNS가 불붙인 ‘소외 불안’

이슈메이커 2026-06-02 09:4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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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SNS가 불붙인 ‘소외 불안’

잠들기 전 습관적으로 소셜 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앱을 연다. 화면 속 지인들은 유명 파인다이닝에서 저녁을 먹고, 새로 오픈한 핫플레이스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해외 휴양지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화려하게 편집된 타인의 일상을 스크롤하다 보면 불현듯 형언할 수 없는 초조함과 박탈감이 밀려온다. ‘나만 빼고 다들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다’, ‘나만 세상의 흐름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Pixabay
ⓒPixabay

 

SNS가 증폭시킨 '쇼윈도'의 함정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포모(FOMO) 증후군, 이른바 ‘소외 불안’의 전형적인 단면이다. 원래 마케팅 용어에서 출발했던 이 현상은, 24시간 끊임없이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포모 증후군은 자신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거나 타인의 의미 있는 경험, 네트워킹에서 소외되는 것에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과거 두잇서베이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의 약 24%, 20~30대의 약 17%가 이러한 포모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외 불안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킨 강력한 촉매제는 단연 SNS다. 소셜 미디어는 본질적으로 개인의 삶에서 가장 반짝이고 행복한 순간만을 선별하여 전시하는 ‘하이라이트 릴(Highlight Reel)’이다. 하지만 화면 너머의 사람들은 타인의 편집된 최상의 순간과, 편집되지 않은 자신의 평범하고 지난한 현실을 실시간으로 비교하게 된다. 타인과의 네트워킹을 놓치는 순간 시류와 트렌드, 그리고 무리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은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강박 행동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포모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물리적 단절’과 ‘인지적 전환’이라고 지적한다. ⓒPixabay
전문가들은 포모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물리적 단절’과 ‘인지적 전환’이라고 지적한다. ⓒPixabay

 

도파민 루프에 갇힌 소비와 상대적 박탈감
SNS가 자극하는 포모 증후군은 단순한 심리적 불안을 넘어 청년층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마저 왜곡시킨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나만 안 해볼 수 없다’는 강박은 유행하는 디저트를 먹기 위해 수시간 줄을 서는 ‘오픈런’이나, 자신의 경제적 수준을 뛰어넘는 명품 소비, 무리한 오마카세 방문 등 과시적 소비를 부추긴다.


  문제는 이러한 모방과 과시가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해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트렌드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알고리즘은 항상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타인의 피드를 눈앞에 대령하기 때문이다. 이 무한한 비교의 굴레 속에서 청년들은 지속적인 상대적 박탈감과 수면장애를 겪으며, 심할 경우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SNS의 ‘좋아요’와 타인의 관심에서 분비되는 찰나의 도파민에 중독될수록, 현실에 발 딛고 서 있는 자아는 역설적으로 철저히 고립되어 가는 것이다.

두려움(FOMO)을 넘어, 놓치는 즐거움 ‘JOMO’로
전문가들은 포모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물리적 단절’과 ‘인지적 전환’이라고 지적한다. 타인의 삶을 관찰하는 데 쓰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디지털 디톡스’가 그 첫걸음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무언가를 놓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대신,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 트렌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인의 속도와 취향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마트폰 전원을 끈 채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자발적 단절을 택하는 것이다.


  SNS는 세상을 더 촘촘하게 연결해 주었지만, 청년 세대에게 '연결되지 못할까 봐 두려운' 새로운 족쇄를 채웠다. 타인의 화려한 일상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건강한 여유는, 그 쇼윈도 밖에서 자신의 현실을 묵묵히 긍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제는 끝없는 비교의 스크롤을 멈추고, 타인이 주도하는 트렌드에서 기꺼이 소외될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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