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개인용 컴퓨터(PC)를 공개했다.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사용자의 PC에서 직접 AI를 실행하는 '개인용 AI 컴퓨터' 시대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는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GTC Taipei) 2026'에서 새로운 AI PC 플랫폼 '엔비디아 RTX 스파크(RTX Spark)'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RTX 스파크는 AI 에이전트와 콘텐츠 제작, 고사양 게임 구동을 모두 지원하는 통합 AI 슈퍼칩 기반 플랫폼이다. 최대 1페타플롭(PFLOPS)의 AI 연산 성능과 128GB 통합 메모리를 제공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0년간 사용자가 직접 앱을 실행하고 입력했다면 이제는 사용자가 요청하면 PC가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가 시작된다"며 "RTX 스파크는 쿠다(CUDA)와 RTX, AI 플랫폼 등 엔비디아의 핵심 기술을 하나의 슈퍼칩에 담은 새로운 개인용 AI 컴퓨터"라고 말했다.
▲ AI 에이전트 PC 시대 개막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 에이전트가 윈도우 환경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양사는 새로운 윈도우 보안 체계와 엔비디아 오픈쉘(OpenShell) 런타임을 적용해 사용자의 PC에서 AI 에이전트를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로컬 환경에서 문서 검색과 이미지·영상 생성, 앱 제어, 코딩 지원 등의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오픈클로(OpenClaw)와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 등 주요 AI 에이전트 개발사들도 해당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윈도우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AI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RTX 스파크는 AI가 일상적인 컴퓨팅 환경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200억개 매개변수 AI 모델도 노트북에서
RTX 스파크는 AI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를 겨냥해 고성능 작업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
사용자는 최대 90GB 규모의 3D 장면을 렌더링할 수 있으며 12K 해상도 영상 편집과 4K AI 영상 생성도 가능하다.
또 최대 100만 토큰 컨텍스트를 지원하는 120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의 대규모 언어모델(LLM)도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다.
게이밍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가 레이 트레이싱과 DLSS 기술을 활용해 1440p 해상도에서 초당 100프레임 이상의 AAA급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포토샵과 프리미어 프로는 RTX 스파크에 최적화된 AI 엔진을 적용해 생성형 AI 기능과 편집 성능을 최대 2배까지 향상시킬 예정이다.
▲ ASUS·델·HP·레노버 등 올가을 출시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 블랙웰 RTX GPU(그래픽처리장치)와 20코어 엔비디아 그레이스 CPU(중앙처리장치)를 결합한 구조로 설계됐다.
미디어텍이 CPU 설계에 참여했으며 고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제품은 두께 14㎜ 수준의 초슬림 노트북과 소형 데스크톱 형태로 출시된다. 탠덤 OLED 디스플레이와 지싱크(G-SYNC) 기술을 적용해 창작 작업과 게임 환경을 강화했다.
에이수스(ASUS)와 델(Dell) HP 레노버(Lenovo) MSI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Surface) 등이 RTX 스파크 기반 제품을 준비 중이며 에이서(Acer)와 기가바이트(GIGABYTE)도 후속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AI 시장을 넘어 PC 시장까지 AI 플랫폼 주도권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연산을 클라우드에서 수행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기기 자체가 AI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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