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 2층. 점심시간이 막 시작된 시간이었지만 아워홈의 새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 앞에는 이미 대기 등록 10팀이 줄을 이었다. 매장 안은 인근 직장인 고객들로 빠르게 채워졌고, 가족 단위 고객과 중장년층 방문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입구를 지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글로벌 푸드 마켓' 콘셉트의 공간 구성이었다. 이탈리아, 일본, 한국, 스페인 등 국가별 스테이션이 길게 이어졌고, 각 코너 위에는 나라명을 적은 사인이 걸려 있었다. 음식 종류별로 나누는 일반 뷔페와 달리, 나라별 메뉴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이라 동선 자체가 하나의 구경거리에 가까웠다.
일본 코너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 이인영 기자
테이크는 아워홈이 지난 5월 서울 종로 영풍빌딩 지하 2층에 문을 연 새 뷔페 브랜드다. 1호점은 전용면적 약 823㎡(250평) 규모로, 아워홈은 주말·공휴일 기준 약 130여가지 메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런치 2만3900원, 평일 디너 2만9900원, 주말·공휴일 3만2900원이다.
매장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즉석 조리 메뉴를 내고 있었다. '라이브 키친'에서는 산동식 동파육 덮밥, 중화 고기 자장면, 강릉 해물 짬뽕 순두부 등을 주문 즉시 만들어 제공했다. 조리대 앞에서는 메뉴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섰고, 완성된 그릇을 받아 든 고객들 사이에서는 "양도 적당하고 맛있겠다"라는 반응도 들렸다.
일본 이자카야 오뎅 모리아와세(왼쪽)과 이탈리안 D.I.Y 샐러드 존. = 이인영 기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일본 스테이션의 이자카야 오뎅 모리아와세였다. 대형 냄비 안에는 어묵과 무, 곤약, 유부주머니 등이 칸별로 담겨 있었고, 뷔페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이자카야식 구성 덕분에 고객들의 발길이 자주 멈췄다. 한국 스테이션에는 떡볶이와 김밥, 잡채 등 익숙한 메뉴가 놓였고, 이탈리아 코너에서는 파스타와 피자류가 제공됐다.
팝업테이블에서는 삼양식품 '불닭'과의 협업 메뉴가 운영되고 있었다. 매대 위에는 불닭소스 제품이 전시돼 있었고, '이달의 테이크' 메뉴로 불닭마요 유부초밥 등이 놓였다. 매운맛을 앞세운 메뉴가 젊은 고객층의 시선을 끄는 모습이었다.
테이크 뷔페 메뉴 연출 이미지. ⓒ 아워홈
단품 메뉴로 판매 중인 '이탈리안 로티세리 포르게타'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브와 향신료에 마리네이드한 삼겹살을 돌돌 말아 구워낸 이탈리아식 로스트 요리로, 접시에는 포르게타와 치킨스테이크, 구운 감자와 채소가 함께 담겼다. 가격은 9900원. 추가 메뉴임에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만큼 양이 넉넉했고,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의 대비가 뚜렷했다.
디저트 공간은 비교적 캐주얼하게 꾸며졌다. 와플 기계와 초코 퐁듀, 스프레드 바가 마련돼 있었고, 고객들은 토스트와 와플에 각종 잼과 크림을 얹어 먹을 수 있었다. 한쪽에는 와인바와 음료존도 마련돼 있었지만, 주류는 별도 주문 방식으로 운영됐다. 테이블 이용 시간은 90분으로 제한된다.
테이크의 강점은 가격 대비 메뉴 폭이다. 평일 점심 2만원대 초반 가격에 국가별 메뉴와 즉석 조리 메뉴, 디저트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으로 보였다. 다만 메뉴 수가 많은 만큼 일부 음식은 회전 속도와 온도 유지가 관건으로 느껴졌다. 특정 인기 메뉴 앞에는 고객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비어 있는 트레이도 보였다.
삼양식품 불닭 협업 존. = 이인영 기자
이번 매장은 아워홈이 한화그룹 편입 이후 처음 선보인 B2C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아워홈은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안정적인 B2B 사업 구조를 갖췄지만 일반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외식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테이크는 이 같은 한계를 넘어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험대로 읽힌다. 아워홈의 식자재 조달 역량과 급식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외식 브랜드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직영점으로 운영되며 근무 직원 모두 아워홈 정직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아워홈 관계자는 "연내 2호점 출점 계획이 있다"며 "뷔페 메뉴 특성상 쇼핑몰 상권에 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동 인구가 많고 체류 시간이 긴 상권을 중심으로 확장 가능성을 살피겠다는 의미다.
테이크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주도하는 외식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김 부사장은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선보이는 등 F&B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아워홈 인수 이후 첫 외식 브랜드인 테이크는 향후 한화의 식음 사업 확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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