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앙은행 통화정책·금융안정 업무 지원…조직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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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중앙은행 통화정책·금융안정 업무 지원…조직 혁신 필요"

연합뉴스 2026-06-02 09: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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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콘퍼런스서 발표…"연준, OMO 업무 연 117만시간 효율화 가능"

2026년 BOK 국제 콘퍼런스 2026년 BOK 국제 콘퍼런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2026.6.1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인공지능(AI)이 통화정책 수립과 금융안정 등 중앙은행 핵심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피아 카지닉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BOK 국제콘퍼런스' 이틀째 세션에서 '인공지능과 연준(AI and the Fed)' 논문을 발표했다.

카지닉 연구원은 논문에서 AI를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을 혁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지원 도구"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분야에서는 온라인 상품가격 등 고빈도 데이터를 추출해 실시간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금융안정 분야에서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 신호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직무·예산 데이터를 활용해 AI 증강가능 노동시간을 추정한 결과, 연준 시스템의 지식노동 부문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뉴욕연준이 담당하는 공개시장운영(OMO) 부문에서만 연간 약 117만 시간의 업무 효율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닉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AI 활용을 위해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기본 AI 이해 역량,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스킬링, AI 요소를 갖춘 재교육 등 직무 특성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 내부의 지속 가능한 학습 문화를 축척하고, 부서 간 시너지를 위한 내부 AI 거버넌스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프랑수아 벨드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선임연구위원 및 경제자문위원이 '1717~1722년 영국의 국가채무 구조조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벨드 연구위원은 영국이 1720년 국가채무 구조조정에 필요한 대규모 현금 조달을 회피하기 위해 국채를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 주식으로 교환해줬던 사례를 들었다.

당시 대규모 투기로 남해회사의 주식 가치가 폭등했지만, 이내 거품이 붕괴하면서 수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입었다.

벨드 교수는 "이는 납세자와 초기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후기 투자자에게 대규모 손실을 전가한 폰지 사기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보인다"며 "납세자를 대변하는 의회가 위기 상황에서 채권자의 이익을 합법적으로 침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명예혁명 이후 의회 정치가 강화되면서 국가채무 상환에 대한 신뢰가 구축됐다는 기존 경제사학계의 통념과도 상충된다"고 강조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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