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에게 욕까지 하면서 분노 “당신 완전히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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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에게 욕까지 하면서 분노 “당신 완전히 미쳤어”

위키트리 2026-06-02 08: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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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욕설까지 섞어가며 강하게 질책하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추가 공습 계획을 철회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협상 판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의 격앙된 반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트럼프 대통령 사진의 출처는 백악관 홈페이지, 네타냐후 총리 사진의 출처는그의 X 계정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1일(현지시각) 미국 당국자들과 통화 내용을 보고받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의 비공개 전화 통화에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베이루트 내 헤즈볼라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은 완전히 미쳤다(You're fu**ing crazy)"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내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You'd be in prison if it weren't for me)"라며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를 정치적으로 지원해 왔다고 주장했고, "내가 지금 당신을 살려주고 있다(I'm saving your ass)"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제 모두가 당신을 싫어한다(Everybody hates you now)"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했고, "이번 일 때문에 모두가 이스라엘을 싫어하게 됐다(Everybody hates Israel because of this)"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도중 격분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What the f**k are you doing?)"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베이루트 공격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를 이해하면서도 최근 며칠 동안의 군사행동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최근 중동 정세와도 맞물려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주 동안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확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지휘부와 무기 저장시설, 발사기지 등을 집중 타격했고 헤즈볼라 역시 로켓과 드론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 안보당국은 헤즈볼라가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도 군사작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특히 미국 정부는 최근 이란과의 협상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이란 핵 프로그램과 지역 안보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자신의 주요 외교 과제로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놨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 수위를 높일 경우 이란이 협상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부에서 제기돼왔다. 실제로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행동을 비판하며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해 왔다.

한 미국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상황을 통제하기보다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인 피해 문제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지휘관 한 명을 제거하기 위해 대규모 건물을 무너뜨리는 방식의 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잇따르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과 여러 인권단체들은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촉구해 왔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진 양국 정상 간 대화 가운데 가장 험악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전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시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했으며,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잇달아 추진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에 가장 우호적인 미국 대통령 중 한 명으로 평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측 사이에서는 미묘한 긴장 기류가 감지됐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원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과 역내 영향력 확대를 이유로 보다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국내 정치 문제도 변수로 거론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부패 혐의 재판을 받고 있으며 정치적 압박 속에서 연정을 유지하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과정에서 이 문제까지 거론하며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를 정치적으로 지원해 왔다고 주장했다.

통화 이후 양측이 내놓은 메시지는 다소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네타냐후 총리와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루트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고, 이란과의 협상도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베이루트 내 목표물을 공격할 권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으며 레바논 남부 군사작전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측 설명은 달랐다.

한 미국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실제 통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대화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압도했다"고 표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말미에 "알겠다. 알겠다. 모든 일이 잘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통화 직후 이스라엘은 당초 검토했던 베이루트 추가 공습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자 역시 현재 베이루트 내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공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에도 이란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의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정상의 공개 발언은 엇갈렸지만, 통화 직후 베이루트 공습 계획이 보류된 점은 분명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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