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LG·네이버 '총출동'…타이베이서 'AI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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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삼성·LG·네이버 '총출동'…타이베이서 'AI 동맹'

한스경제 2026-06-02 08:2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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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 2026 당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운데 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SK
GTC 2026 당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운데 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SK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최태원이 다시 한번 AI 전장의 한복판으로 향했다.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 ‘치맥 회동’과 3월 미국 새너제이 GTC에 이어 이번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GTC Taipei) 2026 현장을 찾으며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1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에 참석해 Jensen Huang의 기조연설을 직접 참관했다. 현장에는 곽노정을 비롯한 SK하이닉스 경영진도 동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황 CEO는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로드맵과 AI 팩토리 구축 전략, 피지컬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생태계 확대 계획 등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발표 내내 주요 내용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며 향후 SK하이닉스의 역할과 AI 메모리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파트너의 밤' 열린 이유

이번 GTC 타이베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 중 하나는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개최한 ‘코리안 파트너 나이트(Korean Partner Night)’였다.

행사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산과 엔비디아 인셉션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황 CEO는 직접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건배를 나누고 향후 AI 시장 확대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현지 취재진에게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별도 한국 파트너 행사를 마련한 것 자체가 한국 기업들의 AI 공급망 내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 최태원·젠슨 황 무엇을 논의했나

공식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양측이 HBM4와 차세대 AI 메모리, 데이터센터 인프라, AI 서버 공급망 안정화 문제를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올해에만 세 차례 이상 만났다. 2월 실리콘밸리 회동에서는 HBM 공급 확대와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3월 GTC 새너제이에서는 SK하이닉스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며 차세대 메모리 전략을 공유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BM 시장의 핵심 공급사다. 업계에서는 베라 루빈 플랫폼용 HBM4 공급에서도 SK하이닉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기업과 고객사의 관계가 단순 공급계약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AI 시스템 자체를 공동 설계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최태원 회장이 계속 현장을 찾는 이유도 AI 공급망 최상단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위치를 굳히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 삼성·LG·네이버도 총출동

이번 타이베이 일정은 사실상 ‘한국 AI 대표단’이 집결한 행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4 양산과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AI 데이터센터 냉각과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협력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네이버 역시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실제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 등 국내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 HBM 넘어 AI 아키텍처 전쟁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GTC 타이베이를 단순 전시회가 아니라 AI 패권 경쟁의 방향을 결정하는 무대로 보고 있다.

AI 산업 경쟁이 이제는 칩 하나의 성능 경쟁이 아니라 메모리·GPU·파운드리·데이터센터·로봇까지 연결된 통합 생태계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HBM 공급 계약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누가 AI 아키텍처를 함께 설계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최태원 회장이 타이베이까지 직접 날아간 것은 SK하이닉스가 단순 메모리 업체가 아니라 엔비디아와 함께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설계자로 올라서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번 GTC 타이베이는 결국 엔비디아와 한국 재계가 AI 공급망의 ‘원팀’을 다시 확인한 무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올해만 세 번째 만난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의 AI 동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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