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를 '대락(樂)로'로…K컬처 근간 순수예술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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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를 '대락(樂)로'로…K컬처 근간 순수예술 키운다"

연합뉴스 2026-06-02 08:09: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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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지자체·대학·상권 연계해 지역 브랜딩"

공연예술 활성화 '대락로' 프로젝트…'제철연극'·'애프터씨어터' 등 기획

연극 거장 5인 작품도 선보여…"한류 가치 지속되도록 거장 키워내야"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문화재단 본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1. fat@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어떤 문화가 갑자기 생겨나는 일은 없어요. 방탄소년단(BTS) 음악이나 K-드라마가 하늘에서 떨어졌을까요? 수천 년에 걸쳐 켜켜이 쌓여온 우리 문화를 밑바탕으로 한 것이죠."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 재단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K-컬처의 밑그림을 그리는 순수예술을 키워내겠다"며 재단의 중점사업인 '대락(樂)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큰 즐거움'을 뜻하는 대락로 프로젝트는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대학로 인근 공연예술 플랫폼(대학로센터·극장 쿼드·서울연극센터·서울연극창작센터)을 중심으로 종로구·예술계·인근 대학과 상권이 협업해 공연예술 문화를 활성화하자는 캠페인이다.

송 대표는 "세계 어디를 가도 대학로처럼 한 거리에 많은 극장이 운집한 곳은 찾아볼 수 없다"며 "160여개 극장이 365일 크고 작은 작품을 상연하는, 공연예술의 R&D(연구개발) 거점이며 메카"라고 강조했다.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기자간담회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기자간담회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대학로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많은 예술가와 극장이 떠난 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자본집약형 대규모 공연으로 관객이 쏠리며 소극장들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공연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관객이 대학로에 더 오래 머물며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자는 게 대락로 프로젝트 사업의 취지다. 지역을 브랜딩해 쪼그라든 공연예술 수요를 늘리자는 것이다.

송 대표는 "낭독 등을 통해 공연을 앞둔 작품을 미리 엿보는 쇼케이스 형식의 '제철연극'이나 연극이 끝난 뒤 연출가나 배우, 다른 관객과 함께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애프터씨어터' 등 놀이 문화를 기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서울시, 종로구청, 연극협회, 상인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공연과 연계한 상가 할인, 대학의 공연장 공유, 예비 예술인인 예술 전공 학생 참여 프로젝트 등을 준비 중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문화재단 본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1. fat@yna.co.kr

그는 "대학로가 '껍데기만 힙한 곳'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유로 힙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락로 프로젝트의 핵심은 고품격 공연예술가와 작품을 키워내는 일이다. 그는 "K-컬처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예술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본 없는 문화의 유행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기 마련이에요.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는 한류의 가치가 지속되려면 한국 문화의 '정수'를 살리는 장인 정신을 가진 예술가와 거장을 키워내야 합니다."

이러한 계획의 하나로 재단은 '연극의 본질을 묻다'라는 슬로건 아래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연극 거장 5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아라 등 연극계 원로 연출가들이 고전 텍스트를 오늘의 무대 언어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한국 연극의 힘과 본질적 주제를 탐구한다는 구상이다.

쇼츠 등 짧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흥미를 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송 대표는 "반드시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중의 인기를 끄는 상업연극 중에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도 있어요. 그러나 예술이란 파고들수록 본질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라, 그러한 상업연극으로 입문한 관객도 결국 깊이 있는 작품에 끌리게 돼 있죠."

그는 "재단이 앞장서 연극의 본래 매력을 보여주는 고품질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그 영향으로 대학로 예술가들이 영감을 주고받아 더 좋은 예술이 탄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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