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선거 투표를 이틀 앞두고 경기 평택을 지역구를 둘러싼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막판 혈전이 이어졌다. 혁신당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겨냥 "빨간색을 입다가 주황색으로 갈아입고 공천이 되지 않으니 파란색으로 갈아입은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의 '공천 취소'를 연일 촉구했다. 민주당은 "혁신당의 일방적 네거티브에 유감"이라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1일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 "평택에서는 불과 1년 전 대세를 좇아 오랜 기간 빨간색을 입다가 잠시 주황색으로 갈아입고, 공천이 되지 않으니 힘 좇아 파란색으로 갈아입은 사람이 진짜 가짜를 운운하고 있다"며 "민주진영의 가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사람의 권력과 돈을 좇는 가치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김 후보는) 선거 막판 패색이 짙어지니 초조함이 정점을 찍은 것인지, '가짜 민주당' 타령을 하더니 이제는 '가면' 타령을 하며 거친 공세를 펴고 있다"며 "가면은 마침 민주당의 김 후보에게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그는 "국민이힘이었다가, 개혁신당이었다가, 공천을 좇아 당적을 쇼핑하던 카멜레온 같은 검사 출신 김 후보에게 정확하게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김 후보의) 이 오물을 함께 뒤집어 쓸 필요가 있나", "민주당 후보들이 함께 욕을 먹을 이유가 있나"라며 "지금 민주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민주진영 분열의 씨앗인 의혹 종합선물세트 김 후보에 대해 결단을 하여 민주진영 전체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공천취소를 재차 촉구한 것. 이 사무총장은 "우당에게 총질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신장식 혁신당 최고위원도 이날 평택 안중시장 유세에서 김 후보를 겨냥 "이재명 대통령을 그렇게 비난하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났던 사람이 지금은 이 대통령을 자기 호주머니 속 부적처럼 말하고 다닌다"면서 "이런 사람을 전문용어로 '명팔이'라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만사무사 대부는 누구 것인가", "만사무사의 지분 90%는 법무법인 일호가 갖고 있고, 일호는 김 후보의 것"이라는 등 김 후보의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혁신당의 일방적 네거티브 진행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하며 "평택을의 민주당 후보는 김용남 후보"라고 혁신당의 '공천 취소' 주장을 일축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각 당이 서로 토론과 논쟁을 하더라도 좀 절제가 필요하다"고 반격했다.
조 사무총장은 평택을 선거 판세를 설명하면서도 "판세엔 특별히 큰 변화가 없다"며 "우리 김용남 후보가 조국혁신당의 네거티브 공세, 일부 언론의 검증 공세, 국민의힘의 공격까지 이 3중 공격을 견디면서 잘 버티고 지지세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민주당 후보는 김용남'이라는 것에 대해 평택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많이 확신을 갖고 지지세가 결집되는 양상"이라고도 했다. 역시 혁신당 측의 '민주당스러움' 공세를 일축한 것이다.
조 사무총장은 조국혁신당 측이 조국 후보의 '당선 후 통합 주도'를 주장하며 이른바 '합당역할론'을 내세우고 있는 데 대해서도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이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로 당내 논의를 미룬 상태"라며 "조국 후보의 당선 혹은 낙선은 이 통합 논의와 하등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 후보가) 낙선되면 합당이 안 되고 당선되면 되고 이런 게 아니다"라며 "조 후보 당선 여부와는 관계 없이 우리 당내, 또 상호 간에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당이 김 후보를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혁신당으로서는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다"면서도 "누가 민주당이 집권할 걸 알았겠나. 그러나 김 후보는 이전에 우리 민주당에 입당해서 이재명 대통령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신 분"이라고 말해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최근 혁신당과 민주당이 '진짜 민주당', '가짜 민주당' 등의 수사를 활용해 가며 다투는 데 대해서도 "진짜 민주당 후보는 김용남 아닌가"라며 "선거벽보에 조국혁신당 대표 후보는 조국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진짜 민주당 후보는 조국이 아니고 김용남'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조 사무총장의 말씀이 옳다"고 했다.
이날엔 윤종군·이건태·이재강·김남희 의원 등 민주당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김용남 후보 지원 국회의원단'을 구성해 김 후보 지지선언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평택시 안중읍의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에는 말뿐인 정치인이 아니라, 실제 성과를 만들어낼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 사람이 바로 민주당 김용남 후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평택 발전은 혼자 외치는 구호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금 평택에는 이재명 대통령, 추미애 경기도지사, 최원용 평택시장과 함께 일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선택하고 민주당이 공천한 민주당의 후보"라며 "민주당의 의원들이 김 후보의 손을 잡고 함께 뛰겠다"는 등 김 후보의 '민주당 정체성'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께서 목숨 걸고 단식하시면서 막고자 했던 게 여당의 독단적 개헌이지 않나"라며 "김 후보나 조 후보가 (당선)됐을 때는 그런 시도가 훨씬 더 노골화되고 강력해질 텐데, 여기서 힘을 합치면 그런 걸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이날도 '단일화 러브콜'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명령에 따라야 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황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부정선거론'에 대해선 "저는 기본적으로 부정선거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분명하다"면서도 "그것이 지금 단일화하는 데 전제조건이나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 후보가 '부정선거론자와의 단일화'라며 본인을 비판하는 데 대해선 "전형적인 '조로남불'"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조 후보님은 김어준 씨하고 손을 잡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한몸처럼 여겨질 만큼 자주 방송에도 나가시고 관계를 맺고 계시잖나"라며 "그러면 김어준 씨의 부정선거론에 조 후보님도 동조하시는 건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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