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광역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춤도, 구호도 없다. 후보 유세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율동과 구호로 행인의 시선을 끄는 것은 한국 선거판의 오랜 풍경이지만, 김 후보 캠프는 이런 관행을 거부했다.
'떠들지 않겠습니다, 듣겠습니다'를 내걸고 유세차 대신 QR코드로 정책 제안을 받으며 시민의 의견을 먼저 듣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시장을 앞서고 있는 그에게 울산을 어떻게 바꾸려는지 서면으로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후보는 지난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25년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계기는 무엇인가?
▲ 12·3 비상계엄 사태가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저는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규정한다. 하지만 보수의 핵심 가치인 헌정질서, 사회통합, 공정함을 국민의힘이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이 반성하지 않고 그 가치를 계속 무너뜨리는 모습은 전형적인 반보수, 극우의 행태라고 봤다. 보수의 반대말은 진보가 아니라 극우다.
국회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1인 시위를 하면서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을 바로잡으려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탈당을 결심했다. 탈당과 입당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참고로 민주당 안에서도 정청래 대표에게 쓴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당원 중 하나가 나다.
- 보수 성향 유권자가 두터운 울산에서 시민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있나?
▲ 배신이 아니라 원칙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드리고 있다. 과거에는 질타와 비난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울산 전 지역에서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있다. 울산의 보수 지지층 가운데서도 변화를 원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 변화의 출발점이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던 영남권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울산시장이 된다면 울산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 세 가지 큰 축으로 발전시키겠다. 첫째는 노동 AX 중심 대전환이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산업을 AX와 결합해 고도화하겠다. 전환의 이익이 기업과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시민·공동체로 돌아가는 모델을 울산에서 전국 최초로 증명하겠다.
둘째는 동북아 에너지·물류 허브다. LNG 비축기지 확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에너지 기업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 최대 화물·물류항인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도약시키겠다.
셋째는 시민의 기본 삶을 지키는 도시다. 전시행정 예산을 차단하고, 그 재원을 교통·복지·의료·문화에 직접 투입하겠다.
이와 함께 태화강과 동해안이라는 자연 자원을 활용해 생태·관광도시로서의 매력도 키우겠다.
- 울산은 노동자의 도시다. 지역 노동계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 울산 시민 대다수가 노동자이며, 노동계는 울산의 뿌리다. 노동계와 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하겠다.
AX 산업 시대에 노동의 권리는 더욱 귀하게 빛나야 한다. 울산형 노사민정 대타협 모델을 구축해 노동자·기업·시민·정부가 함께 AX 전환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겠다.
또 AI와 로봇으로 대체되는 노동자가 새로운 일자리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울산형 직업전환 보장제'와 '숙련노동자 AI 동행사업' 추진하겠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하청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상생 협력도 강화하려고 한다. 이로써 노동이 존중받는 AX 산업 전환을 이뤄내겠다.
- 선거운동 방식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 선거운동이 시민에게 소음과 불편을 드리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4무(無) 선거를 원칙으로 삼았다. 네거티브 없는 선거, 자리·이권 약속 없는 선거, 유세차 없는 선거, 일로 보여주는 선거다. 거대 캠프를 만들면 자리와 이권 약속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저는 바르게 이기고 싶다.
유세차 대신 홍보 랩핑만 한 '소음Zero 소통차'를 운행하고 있다. 선거운동원들은 춤이나 구호 대신 피켓을 들고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또 차량에 QR코드를 부착해 시민 정책 제안을 받고 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달리는 정책 제안함'이다. 포스트잇을 활용한 현장 의견 수렴도 병행하며 시민들의 생각을 모으고 있다. 네거티브가 빗발쳐도 정책에만 집중하려 했다.
- 울산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울산과 울산 시민을 위한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대의를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 대의가 없으면 공심이 생기지 않고, 공심이 없으면 정치적 욕심에 갇히게 된다. 울산의 고립된 구조와 탁상행정의 연쇄를 끊어내겠다. 부울경 재도약은 생존의 문제다. 울산이 앞장서겠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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