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시대, 바다 안전의 기준도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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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위기 시대, 바다 안전의 기준도 달라져야

경기일보 2026-06-01 19:17: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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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명 평택해양경찰서장

 

여름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바다를 찾는다. 갯벌 체험과 낚시, 수상레저와 캠핑까지 해양활동은 이제 특별한 취미가 아닌 일상 속 여가문화가 됐다. 그러나 바다를 둘러싼 환경은 과거와 분명 달라지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변화와 이상 기후가 반복되면서 바다의 위험 역시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지성 돌풍과 풍랑, 짙은 안개 등 급격한 기상 변화로 인한 해양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평온하던 바다가 순식간에 위험한 상황으로 바뀌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연안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갯바위 고립, 해루질 사고, 소형 선박 표류 같은 사고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문제는 많은 사고가 거대한 재난보다 순간적인 방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잠깐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일함, 기상정보를 확인하지 않는 습관, 위험구역 출입에 대한 경각심 부족이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기존의 경험과 관행만으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이제는 재난 대응 방식도 사후 수습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 얼마나 빨리 구조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 자체를 줄이는 일이다.

 

정부 역시 재난안전관리 체계의 고도화와 예방 중심 안전정책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단속이나 계도 수준을 넘어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촘촘한 제도가 마련되더라도 국민의 안전의식이 함께하지 않으면 한계는 분명하다. 안전은 특정 기관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타면 자연스럽게 안전벨트를 착용하듯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 준수가 생활 속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또 출조 전 물때와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반드시 2인 이상 함께 움직이며 야간에는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장비를 갖춰야 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아주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반대로 말하면 작은 실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전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 실천에서 완성된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며 바다 역시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공간 중 하나다. 변화한 환경에 맞춰 우리의 안전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바다를 찾는 모두가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을 생활화할 때 비로소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의 바다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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