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처음이라] ⑧ ‘불어 할 줄 모르는’ 프랑스 국대 올리세의 생애 첫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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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처음이라] ⑧ ‘불어 할 줄 모르는’ 프랑스 국대 올리세의 생애 첫 월드컵

풋볼리스트 2026-06-01 18:30:00 신고

마이클 올리세(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올리세(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월드컵은 낯선 선수 10명을 소개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튀르키예의 하칸 찰하노을루,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올라선지 오래 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 지난 1년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코트디부아르의 얀 디오망데 등 프로 무대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마이클 올리세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 출신이다. 성장한 올리세는 지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이탈리아전 선발 출전하며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대표팀 커리어만 보면 프랑스 축구 시스템을 단계별로 거친 진성 프랑스 유망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다. 올리세는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른다. 물론 간단한 문장 구사는 가능하겠지만, 라이브 인터뷰를 할 정도의 유창함은 갖추지 못했다. 인터뷰어의 속사포 불어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001년생 올리세는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아버지와 알제리계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출생지는 잉글랜드 그레이터런던주 해머스미스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특별시 강북구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2세다. 시간이 흐른 뒤 올리세는 프랑스 ‘르퀴프’와 인터뷰에서 가정에서는 나이지리아, 알제리, 프랑스 문화를 모두 접했고 집 밖에서는 잉글랜드 문화 속에서 생활했다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정체성 혼란을 겪을 만도 했지만, 기특하게도 올리세는 스스로를 자연스러운 존재로 인식하며 명랑한 유년기를 보냈다.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으니 잉글랜드식 학교 교육과정을 따랐고 모국어로는 영어를 배웠다. 축구 역시 잉글랜드 스타일로 배웠다.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시티, 레딩 아카데미를 거치면서 유스 시절을 보냈다. 자연스레 대표팀도 잉글랜드를 택할 법했는데 정작 올리세의 선택은 프랑스였다. 프랑스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알려졌다. 올리세는 어릴 때부터 프랑스 대표팀과 특별한 연결고리를 느꼈다면서 축구선수로서 꿈으로 프랑스 국가대표를 꼽기도 했다. 아이돌은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였다.

그렇게 잉글랜드에서 다진 올리세의 축구 기본기에 프랑스식 ‘아트사커’가 가미되기 시작했다. 올리세는 2019년 프랑스 U18 대표팀에 처음 소집됐다. 이후 뛰어난 재능으로 U23 대표팀으로 월반하기도 했다. 연령별에서 활약하던 올리세는 2024년 마침내 꿈에 그리던 프랑스 성인 대표팀 데뷔에 성공했다. 현재 올리세는 A매치 15경기 4골을 올리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도 올리세는 예선 5경기 2골 1도움으로 안 그래도 최강급인 프랑스 공격진의 퀄리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올리세는 현시점 세계 ‘1티어’ 윙어라고 평가해도 손색없다. 크리스탈팰리스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올리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레바뮌’ 중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했다. 올리세는 별도 적응기 없이 곧장 독일 분데스리가를 폭격했다. 첫 시즌 모든 대회 50경기 17골 18도움을 기록하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새로 수립했다.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올 시즌 올리세는 전성기 진입을 알렸다. 유럽의 어느 풀백이든 올리세 앞에서는 휘청거리며 공간을 내주기 일쑤였다. 특히 올 시즌 파리생제르맹(PSG)과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은 올리세의 하이라이트 그 자체였다. 월드클래스 풀백 누누 멘데스를 특유의 드리블 템포로 녹이는 올리세는 이날 중거리골까지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비록 팀은 UCL 준결승 탈락했지만, 올리세는 바이에른의 더블을 이끌며 25골 28도움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이번 월드컵에서 올리세를 포함한 프랑스 공격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레게 머리와 스타일리쉬한 패션 등 일상에서도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뽐내는 올리세가 유일하게 ‘입꾹닫’되는 순간이 바로 프랑스어다. 지난 5월 프랑스 리그앙 시상식에 참석한 올리세는 실시간 인터뷰에서 시즌 소회에 대한 프랑스어 질문을 받았다. 리포터가 마이크를 넘기자 올리세는 “아, 음, 어”하며 한참은 머뭇거리더니 결국 영어로 답변했다. 아무리 잉글랜드에서 나고 자랐다고 하지만, 프랑스 연령별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7년을 생활했다. 그동안 올리세는 혼자 밥을 먹었던 걸까. 쓸데없는 걱정을 뒤로하고 이번 월드컵에서는 올리세가 유창한 프랑스어로 인터뷰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작은 관전 포인트다.

글= 김진혁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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