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불확실성에도 1분기 1.5조 선박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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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불확실성에도 1분기 1.5조 선박 투자

한스경제 2026-06-01 17: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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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함부르크호’./HMM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함부르크호’./HMM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HMM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2691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음에도 같은 기간 선박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집행했다.

HMM은 계절적 비수기에 컨테이너 해상운임 하락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매출 손실, 연료비 상승 등이 한꺼번에 겹치며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내외적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선대 확충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선박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HMM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HMM의 선박 보유량은 총 154척(사선·용선 포함)이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선은 95척, 벌크선 59척을 보유·운항 중이다.

▲ 현재 사선·용선 포함 총 154척 선대 운용

HMM은 지난 1분기 선박 투자 금액이 1조571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 금액에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모두 포함돼 있다.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선박 투자다. 지난해 연간 선박 투자액이 1조8436억원인데 올해 1분기 만에 전년도 투자액의 85%를 집행한 것이다.

최근 중동 사태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국제 선박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 오르고 톤마일 증가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대 확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해운업은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산업이다. 컨테이너선(정기선) 해상운송의 경우 선복량이 많을수록 컨테이너 1개당 운송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선복량 증대는 주요 항로에 선박을 안정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 운임 경쟁력과 화주 협상력도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상위권 글로벌 정기 선사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선복량, 경쟁력 지표 활용...해운동맹 체결 유리

선복량은 글로벌 선사들 간의 주요 경쟁력 지표로도 평가·활용된다. 선복량이 많을수록 선사 간 해운동맹(Alliance) 체결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HMM이 속한 해운동맹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로 일본 선사 ONE(선복량 6위), 대만 양밍라인(선복량 9위) 등이 포함돼 있다.

HMM이 1위 국적 선사지만 MSC, 머스크 등 글로벌 정기 선사와 비교하면 선복량은 매우 초라하다.

프랑스의 해운·조선산업 분석 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5월 말 기준 컨테이너 선복량은 731만9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로 시장점유율 21.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HMM의 선복량은 95척, 102만9773TEU, 점유율 3.1%로 세계 8위에 머물러 있다. 7위인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선복량 198만9787TEU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 올해 HD현대중공업에 피더 컨선 10척 발주

HMM은 회사의 영업 환경과 규모에 맞게 맞춤형 선박 확보를 지속 추진 중이다. 올해 소형(피더) 컨테이너선 10척을 HD현대중공업에 신조 발주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확보를 위해 중국 조선소와도 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다.

앞서 국내외 조선소에 발주돼 현재 건조 중인 신조 컨테이너선의 발주잔량(오더북)은 34척에 달한다.

지난 2024년 HMM은 오는 2030년까지 12조7000억원을 투자해 컨테이너 운용 선대를 130척, 155만TEU, 벌크 선대는 110척, 1256만DWT(재화중량톤수)까지 선복량을 늘린다는 비전 2030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컨테이너와 벌크선을 포함한 HMM의 선대 확충에는 23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회사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이 컨테이너선에 쏠린 만큼 벌크선 사업 부문에 5조6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해당 선종 부문 매출도 2030년 3조32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최원혁 HMM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복량 100만TEU로는 경쟁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며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모든 역량을 해운 부문 강화에 쏟아야 하는 것이 경영의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하며 선대 확충과 신규 항로 확보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HMM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대 확충을 앞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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