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 플랫폼 ‘베라 루빈’이 본격 생산 단계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메모리 3사의 경쟁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공급망에 이름을 올리면서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1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현재 베라 루빈은 완전히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플랫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메모리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베라 루빈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공장과 에이전트 AI 시대를 겨냥해 준비한 핵심 플랫폼이다.
이전 세대인 그레이스 블랙웰보다 대규모 AI 처리 성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가을부터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은 메모리 공급 구도다. 엔비디아 AI 가속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 HBM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AI 모델이 커지고 추론 수요가 늘어날수록 GPU 연산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메모리 성능이 전체 시스템 경쟁력을 좌우한다.
현재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 공급에서 강한 입지를 구축해 왔고, AI 반도체 호황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혀왔다. 베라 루빈에서도 공급이 이어질 경우 실적 가시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실제 공급 비중과 가격,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향후 주가와 실적의 추가 상승폭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반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 메모리가 탑재된다는 사실은 차세대 AI 메모리 공급망에서 입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 규모와 패키징, 파운드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역량을 갖추고 있다.
향후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에서 공급 비중을 확대할 경우 HBM 시장 재평가와 함께 주가 반등 모멘텀도 커질 수 있다.
마이크론 역시 AI 메모리 호황의 수혜권에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이라는 전략적 위치와 HBM 공급 확대 기대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베라 루빈 내 핵심 공급 비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기존 HBM 강자로서 안정적 실적 수혜가 기대되고,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서 추가 점유율 확대 여부가 관건이다.
AI 가속기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HBM 공급 능력은 반도체 업계의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양산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차세대 메모리 주도권 경쟁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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