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규모가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외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5033억3000만달러(시가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42억6000만달러(0.8%) 감소한 규모다.
기관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이번 분기 들어 처음 감소로 전환됐다.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이 47억5000만달러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증권사와 보험사도 각각 4억달러, 4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외국환은행은 9억3000만달러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별로는 해외 주식 투자잔액이 4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해외 채권 투자잔액도 4억5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 페이퍼’ 투자잔액은 2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순투자 규모는 늘었지만, 평가손실이 이를 웃돌면서 해외 주식 투자잔액이 감소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평가손실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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