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와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14일 달성군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 이진숙 캠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가 예상 밖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와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판까지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행보와 '낙하산' 논란이 변수로 떠오르며 선거판을 달구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 저널'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달성을 찾지 않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돈다는 지적에 "민주당 측이 침소봉대, 견강부회,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하는 지역은 경합 지역인 반면 달성은 우리 당이 우세하다고 평가하는 곳"이라며 "정말 절박하고 긴급성이 있는 지역에 가셔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경합 지역에 가기도 바쁜 박 전 대통령이 우세 지역에 올 짬이 나겠느냐는 뜻이다.
이어 "대구시장 선거가 초박빙이기에 박 전 대통령이 칠성시장에 이어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찾은 것"이라며 "대구 1인당 지역 생산성이 33년째 전국 꼴찌인 것은 그동안 거쳐온 대구 정치인, 단체장들이 반성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국민의힘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달성이 우세 지역이라고 해서 교만하거나 오만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면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판세는 이 후보가 한발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 특성에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 지역이라는 상징성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강한 투사적 이미지가 일부 유권자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고, 달성군과의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대구MBC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달성군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 ARS 무선전화, 응답률 5.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에서 이 후보 48.5%, 박 후보 41.7%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이 후보 49.3%, 박 후보 46.8%로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박형룡 후보는 같은 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접전 양상에 "깜짝 놀랐다. 저만 놀란 게 아니고 대구도 전부 다 놀랐다"고 했다.
선전 이유로는 "보궐선거에는 안 나온다고 공언했던 이 후보가 낙하산으로 달성에 온 것에 대한 반발이 제일 크다"며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출마 분위기, 달성군에서만 세 번째 출마한 저의 지역 애정을 유권자들이 인정해준 것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와 자주 마주친다는 박 후보는 "이분이 나이 얘기를 잘한다"며 "경북대 5년 선배라며 말을 놓다시피 하더라. 참 권위주의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꼬집었다.
'대구 달성이 좌파로 넘어가는 걸 막아야 한다'는 이 후보 측 주장에는 "저는 실용적 중도 진보"라며 "대구 경제가 33년째 꼴찌인데 지금 좌파 우파 따질 때냐. 참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박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지원 유세에 대해선 "크게 두려울 건 없다"며 "탄핵당할 때 대구도 70%가량이 탄핵에 찬성했다. 국민의힘이 얼마나 자신 없었으면 이분까지 끌어당기는가 싶다"고 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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