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삼일회계와 협업...법률·세무·금융 아울러
MBO·EBO·M&A...후계자 부재에도 고용·기술 유지
우리은행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진완 우리은행장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우리은행이 법률·세무·금융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적 기업승계'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전략 지원에 나섰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업승계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존 및 산업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된다"면서, "기업의 폐업을 최소화하고 산업 기반이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우리은행은 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은행장을 비롯한 기업승계지원센터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실무자들이 해당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협력사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삼일회계법인 측도 현재 달라진 승계 환경과 사례들을 소개하며 현 시점에서 생산적 기업승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1세대 창업주 고령화...환경 변화, 기업승계 수요 늘어
우리은행에 따르면 1세대 창업주의 고령화와 달라진 경영환경 속에 기업승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승계 지연이나 후계자 부재로 우량 중소기업이 폐업 또는 사업이 축소되면, 기술 단절과 산업 내 공급망 불안 등이 대기업까지 번져 산업 전반의 생태계 유지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은행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윤성후 기업승계지원센터 부장 ⓒ포인트경제
우리은행은 작년 11월 기업승계전담조직(ACT)을 신설한데 이어, 올해 2월 해당 조직을 '기업승계지원센터'로 격상시켰다. 이후 총 554개 기업과 기업승계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특히 가족승계 뿐 아니라 임직원 승계,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세무·법률·금융 이슈를 종합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 1세대 대표들은 대부분 자녀 승계(52.7%)를 원했으나, 자녀의 승계 의사나 산업 환경이 불확실해 승계 방식을 정하지 못한 경우(43.7%)도 많았다. 센터는 이 중 102개 기업에 중장기 승계 전략과 자금 연계 금융 솔루션, 사후 경영 안정화 등의 로드맵과 컨설팅을 수행했다. 주로 자녀 승계(77.5%) 전략으로 수립됐지만, 상황에 따라 MBO(경영진인수)와 EBO(종업원인수) 등도 함께 제안됐다.
▲자녀승계 외 MBO·EBO·M&A대안...일본, 친족외 승계↑
MBO는 기존 경영진이, EBO는 임직원이 단체로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둘 모두 기존 종업원의 고용이 보장될 뿐 아니라, 검증된 내부 인력이 경영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술 단절 방지와 함께 일자리와 매출 기반, 공급망 유지에 기여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년간 매년 100개 기업, 누적 500개 기업의 가업승계 성공 시, 1만명의 고용 유지와 매출 10.7조원 보전, 4천699억원의 생산유발, 1천934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는 고용·기술력 우수 기업을 연간 500개, 향후 5년간 2천500개 이상 기업에 컨설팅 제공을 목표로 두고, 이를 통해 국내 기업 평균 수명 연장과 탄탄한 고용 및 기술력 성장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 ⓒ포인트경제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후계자 부재 문제를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한 일본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건설·서비스업과 지방 소재 기업들의 후계자 부재가 심각했으나, 최근 10년간 임직원 승계와 M&A를 포함해 친족 외 승계가 확대되고 있다. 이 중 MBO와 EBO는 임직원 승계의 핵심 실행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 실장은 "한국 역시 베이비붐 세대 창업주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후계자 부재와 승계 지연 문제에 직면한만큼, 우리은행도 국내 기업승계 시장에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앞장서는 ‘책임감 있는 설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삼일회계법인은 친족 승계 분쟁 사례를 통해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승계 대안으로 부상한 중소기업 M&A 시장의 동향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후계자 양성 등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법률·세무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타사와 차별점, 해외사례 국내 적용, 타깃 지역은?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타은행 대비 우리은행 기업승계컨설팅의 차별점과 해외 사례를 국내에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 또 컨설팅 진행 기업들의 업종 및 집중해야 할 지역은 어딘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우리은행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 ⓒ포인트경제
먼저 배현수 부행장은 우리은행만의 차별점에 대해 "기존에는 가업승계를 위한 세제혜택에 집중했는데, 여러 기업들을 만나며 기업승계 개념의 필요성을 인지했다"며, 우리은행은 기술신용보증기금과 400억원대 금융지원, 김앤장 법률사무소·삼일회계법인과 함께 금융·법률·세무를 아우르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또 윤성후 부장은 해외 사례의 국내 적용 관련해 "일본은 중기청에서 지원하고, 우리나라도 국내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 장점이 있는데 문제는 기업들이 잘 모른다"면서 알리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후 제도나 별도 SPC(특수목적법인)설립 등 방법을 제안하고, 관련된 PE사(사모펀드) 연계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임재호 실장은 "일본은 중소기업 분류가 달라 현재 우리나라와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면서,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의 종합솔루션 행보가 현실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현재까진 성과 수도권 집중..."부울경 접촉 늘릴 듯"
우리은행 측은 컨설팅 진행 기업들의 업종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지방에서 특히 창원과 사천 일대가 세제혜택 여부를 몰라 더 많이 접촉을 시도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자제들이 수도권으로 나가 승계가 더 어려운 측면이 있어 부울경 쪽에 더 많은 접촉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삼일회계법인 측은 "우리은행과 협업은 시작 단계로 그간은 자녀승계에 초점을 뒀으나 기업승계로의 컨설팅 영역 확대가 예상"되고, 세제개편 등 제도 개선 관련해서는 단순한 승계 문제만으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