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빈대인 회장의 BNK금융지주 2기 체제가 비은행 부문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산업금융을 중심으로, 조선·해양·에너지 등의 지역 주력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같은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빈 회장의 자본 관리 역량이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BNK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지배기업지분 당기순이익 2114억원을 기록하며 2025년 동기 대비 26.9%가 증가했다. 비이자부문 이익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에도 불구, 이자부문이익이 확대되고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결과다.
은행부문 순이익은 1756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206억원이 증가했다. 같은기간 은행 계열사 별로는 경남은행의 순이익이 675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반면, 부산은행이 10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25년 동기 대비 26.3%가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주목할 점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회복세다. 과거 BNK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높은 금융지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BNK캐피탈·BNK투자증권·BNK자산운용 등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2025년 동기 대비 73.8%가 증가한 596억원으로 집계됐다. BNK캐피탈이 383억원, BNK투자증권이 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8.9%와 63.2%가 증가 했다. 여기에 BNK저축은행과 BNK자산운용도 각각 93억원과 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동기 대비 62.5%와 1500% 급증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BNK금융의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이 올해 1분기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0.05%포인트(p) 상승한 12.30%를 기록했다. 적정 수준의 이익 실현과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이전 분기(12.34%)와 비교하면 0.04%p 하락했다. 그럼에도 CET1 최소 목표 수준인 12.0%는 웃돌며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BNK금융은 올해 RWA 성장률을 4% 이내로 관리하는 한편, 연간 순이익 목표로 9000억원을 제시했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한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NK금융 이사회는 올해 1분기 주당배당금(DPS)을 15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2025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400억원) 대비 50% 확대된 규모다.
BNK금융은 올해도 주주환원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산건전성 부담은 여전히 핵심 과제로 꼽힌다. BNK금융의 올해 1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57%로 2025년 동기 대비 0.12%p 하락다. 다만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0.15%p 상승한 것이다.
PF 리스크 관리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을 감안할 때 건전성 관리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중심의 부실 여신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지역 경기와 부동산 시장 흐름에 민감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여신 관리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BNK금융의 올해 1분기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7052억원으로 2025년 대비 3.1% 증가했다. 다만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 잔액은 4339억원으로 2025년 대비 161억원(3.6%)이 줄었다.
계열사별로는 경남은행의 PF 익스포저가 3092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부산은행 2399억원, BNK캐피탈 1079억원 순이다. 이에 BNK금융은 신규 부동산 PF 취급 과정에서 보증서 담보와 선순위 중심의 구조를 강화하며 리스크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BNK금융 역시 올해 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올해 1분기에는 129억원만 충당금을 적립, 지난해 PF 충당금이 1000억원을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
다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부실채권 매각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충당금 적립 기조 유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산업금융 드라이브 본격화"…빈대인 2기, 지역 산업 플랫폼 전환 속도
BNK금융은 빈대인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산업금융을 축으로 비은행 부문 확대와 지역 산업 연계 강화를 통해 ‘산업 밀착형 금융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빈 회장은 BNK밸류업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지속가능금융본부를 신설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으며 자회사 간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지역특화 금융모델'을 실행해가고 있다.
특히 BNK금융은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장기간 구축해온 관계형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부산·경남 지역의 조선·방산·친환경 선박·항만물류 투자를 확대하는가 하면, 이를 핵심 성장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빈대인 회장은 최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그룹 대표 프로젝트인 'BNK RE:BOUND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로봇 및 AI·에너지·바이오·해양·항공우주·원자력·방산 등 동남권 핵심 7개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통해 동남권 거점 산업 육성 및 지역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부울경 주요 에너지 사업 금융 지원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BNK금융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자금 조달과 금융 구조화 등을 지원하며, 운영자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은 조선·방산·에너지 등 동남권 핵심 산업 투자 확대와 맞물려 기업금융과 PF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며, "산업금융 특성상 장기·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 역량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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