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투수 양창섭(27)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2018년부터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다. 첫해부터 19경기서 7승6패, 평균자책점(ERA) 5.05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탠 터라 장차 KBO리그 대표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컸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에 발목 잡힌 탓에 성장이 더뎠다. 2019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한해를 통째로 쉬면서 야구 항로가 달라졌다. 2020년 복귀했지만 2023년까지 4년간 총 37경기 등판에 그쳤다.
육군 상근예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다시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33경기에 등판해 3승3패2홀드, ERA 3.4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그토록 꿈꿨던 가을야구 무대도 밟았다.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버틴 것 자체로 큰 행복을 느꼈다. 올 시즌 목표도 ‘1군 100이닝’으로 거창하지 않았다. 시범경기 때부터 등판을 마친 뒤면 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보직이 고정되지 않았지만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야구] 삼성 양창섭 시범경기 8이닝 무실점, 존재감 증명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긍정적 마인드에 공격성을 더하니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 9경기(6선발)에 등판해 1완봉승 포함 4승무패, ERA 3.53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9이닝 1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처음이자 올 시즌 국내 선수 첫 완봉승을 거뒀다. 깜짝 완봉승이 아닌, 에이스가 될 재목이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맺은 열매다.
임팩트도 강하지만 세부 기록 역시 흠 잡을 데가 없다. 66.7%(555구 370구)의 스트라이크 비율도 리그 평균치(62.9%)를 웃돈다. 무엇보다 기존 선발진이 흔들릴 때 양창섭이 안정감을 보이며 반등을 이끄는 흐름이 더욱 눈에 띈다. 그가 선발등판한 6경기서 팀은 100%의 승률을 기록했고, 본인의 4승 중 2승을 팀의 3연패 위기에서 따냈다. 또 다른 2경기서는 팀의 3연전 위닝시리즈(2승1패)를 확정했다. 개인 기록에 드러나지 않은 가치도 상당하다.
[야구] 삼성 양창섭 시범경기 8이닝 무실점, 존재감 증명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