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올들어 주가 80%↑…"손정의 AI 베팅 결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년 넘게 일본 최대 기업 자리를 지켜온 도요타자동차를 시가총액에서 추월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도쿄 증시에서 장중 8∼10%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총은 46조엔(약 436조원)을 넘어섰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올해 들어 80% 이상 올랐다.
반면 도요타 주가는 이날 장중 4.9% 하락해 시총이 45조8천억엔(약 435조원) 수준으로 밀렸다. 올해 들어 주가는 10% 이상 내렸다.
도요타는 2003년 NTT도코모를 제치고 일본 1위에 오른 뒤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소프트뱅크가 도요타를 시총에서 앞선 것은 일본 인터넷 버블 절정기였던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순위 교체는 AI 인프라 투자 수혜 기업으로 투자자 선호가 급격히 이동하는 동시에 거시경제 역풍과 지정학적 긴장이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을 짓누르는 상황에서 두 일본 대표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결과이기도 하다.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AI 분야에 집중 베팅하며 일본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이날 주가 급등의 직접적 계기는 소프트뱅크가 프랑스에 최대 750억 유로(약 129조원) 규모의 AI 컴퓨팅 클러스터 네트워크 투자를 약속했다는 소식이었다.
최근에는 오픈AI와 자회사 SB에너지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소식도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소프트뱅크의 핵심 자산인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도 자체 개발 반도체 출시를 앞두고 매출 증가를 전망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I 훈풍은 일본 증시 전반으로 확산했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 1.2% 이상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67,000선을 돌파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30%에 달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주가는 올해 525% 넘게 급등하며 일본 상장사 시총 3위에 올라섰다.
다만 노무라증권의 기타오카 도모치카 수석 주식 전략가는 "AI·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 개선 속도가 지속 가능한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닛케이 지수가 올해 말 68,000선, 내년에는 70,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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