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갤럭시S26 시리즈 공시지원금이 출시 이후 잇따라 인상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갤럭시S26 출시 19일 만에 공시지원금이 최대 50만원까지 오른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후에도 최대 70만원의 상향 조정이 이뤄지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졌다.
최근 여기에 고가 요금제 및 약정 기간에 따른 대리점의 추가지원금이 더해지면 출고가 125만4000원인 기본형(256GB)은 0원에 살 수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한 차원을 넘어 가입자를 장기 약정으로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부터 저가 요금제에도 데이터안심옵션(QoS, 속도 제한 데이터 무제한 제공)이 지원되고 하반기에는 ‘최적요금제 고지’가 시행되기 때문에 요금제 다운그레이드(하향 이동)를 막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출시 초기 최대 24만원이었던 갤럭시S26 시리즈의 공통지원금을 최근 2배 이상 늘렸다. 요금 구간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재 SK텔레콤은 36만5000원~58만원, KT는 19만6000원~60만원, LG유플러스는 30만5000원~70만원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가 지원금을 최대 70만원까지 올리자 KT와 SK텔레콤이 연이어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따라서 갤럭시S26 기본형(256GB)은 0원에 구매가 가능하고 심지어 현금을 돌려받기도 한다. 이른바 ‘성지’ 판매점 중에는 카드 사용 실적까지 충족하면 최대 60만원을 돌려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이동통신3사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39.1%, KT 23.3%, LG유플러스 19.5%로 큰 변동이 없다. 수년째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면서 시장은 사실상 고착 상태다. 작년 해킹 이슈로 가입자 뺏고 뺏기기 싸움이 시작되면서 각 이통사들은 마케팅비 여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 인상 이유 중 하나로 갤럭시S26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 선호 현상이 꼽힌다. 소비자 수요가 상위 모델에 집중되면서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하자 판매 균형을 맞추기 위한 지원금 확대가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에도 울트라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반 모델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제조사와 통신사 모두 판매량 유지를 위해 지원금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저가 5G 요금제 경쟁도 지원금 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3사는 2만원대 LTE·5G 통합요금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들 요금제의 특징은 데이터안심옵션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속도가 제한되지만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기는 셈이다.
반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각 이통사가 고가의 지원금을 통해 단말기 가격을 하락시켜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일정 기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받고 단말기를 구매한 이용자는 최소 6개월동안 10만원대 수준의 고가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 기기를 교체하며 보통 24개월 약정 계약을 맺기 때문에, 이 기간 내 2~3만원대 요금제로 바꿀 경우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게 된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저가 요금제가 출시되더라도 장기 약정과 위약금 문제 때문에 요금제를 사상상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최적요금제 고지’ 제도도 변수다. 최적요금제 고지는 통신사가 이용자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해 더 저렴한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안내하는 제도다. 정부는 현재 6개월 주기 고지 및 문자 안내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가 시행되면 소비자의 요금제 하향 이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제도 시행 이전 장기 약정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계산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최적요금제 고지 제도가 도입되면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권은 확대되겠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고가 요금제 유지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현재의 지원금 경쟁은 단말기 판매 및 가입자 확보보다는 ARPU가 높은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한 성격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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