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비만약, 글로벌 시장 공략...다중작용제·제형 혁신·AI R&D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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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비만약, 글로벌 시장 공략...다중작용제·제형 혁신·AI R&D 경쟁

폴리뉴스 2026-06-01 14:26:36 신고

위고비와 삭센다 [사진=연합뉴스]
위고비와 삭센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체중 감량을 넘어 근손실 억제와 대사질환 개선, 복약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 1회 투여 주사제 중심 시장에서 다중작용제와 경구제, 장기지속형 제형으로 경쟁화되면서 기업들의 개발 전략도 변화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개발(R&D) 혁신도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근손실 억제·대사질환 개선…다중작용제 개발 확대

1일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은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근손실 억제와 장기 안전성, 동반 대사질환 개선 여부까지 평가 기준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이중·삼중작용제를 넘어 사중작용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사 메타비아는 최근 유럽간학회(EASL Congress 2026)에서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DA-1726'의 임상 1상 다중용량상승(MAD) 추가 데이터를 발표했다. 고용량(48mg) 투여군은 54일 만에 평균 9.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심혈관계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지방간 지표(CAP)와 간 경직도(VCTE) 개선 결과도 확인돼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미약품은 오는 5일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근손실 문제를 보완할 후보물질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오스타틴을 억제해 근육 성장을 조절하는 차세대 근육 증진 치료제 'LA-MSTN(HM500197)'이다. 항체 기반 치료제보다 분자량이 작은 펩타이드 형태로 개발되고 있으며, 향후 인크레틴 계열 비만치료제와의 병용 및 복합제 개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셀트리온은 사중작용 비만치료제 'CT-G32'의 영장류 독성시험에 착수했다. GLP-1을 포함한 4개 타깃에 동시에 작용하는 후보물질로, 비임상 단계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체중 감량 효과와 제지방 보존 능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구제·장기지속형 제형 경쟁 본격화

복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형 개발 경쟁도 활발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차세대 삼중작용제 개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제형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한 번 투여로 장기간 약효가 유지되는 주사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을 병행하며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HK이노엔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한양행도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경구용 후보물질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AI 활용 확대…신약 개발 효율성 제고

차세대 비만치료제 경쟁에서는 AI 활용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독성 예측, 임상시험 설계에 이르기까지 AI 기술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미약품은 AI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 탐색 기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 비만 치료 후보물질 'HM17321'은 초기 연구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 단계까지 약 30개월 만에 진행되며 개발 기간을 줄였다.

AI 활용은 특정 신약 개발을 넘어 연구개발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SK바이오팜은 CEO 직속 'AI·DT센터'를 운영하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마련, AI 기반 업무 지원 도구 도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 공정에도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신축 중인 4·5공장에 스마트 환경 제어 AI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제조 환경 구축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체중 감량 중심에서 근손실 억제와 복약 편의성, 장기 안전성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또한 AI 기반 연구개발 역량과 주요 학회에서 공개되는 임상 데이터가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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