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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마지막 승부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여야는 마지막 박빙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의 전국 판세는 민주당 우세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광역단체장과 재보궐선거구는 초박빙 상태로 진입한 상황이라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지지율 우열이 엇갈리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보다 일부 재보선 지역의 상징성이 훨씬 커졌다는 점입니다.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은 사실상 차기 대권구도 지형과 여야의 권력구도 재편까지 걸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판이 커져 버렸습니다. 실제로 여야 지도부 모두 광역단체장 숫자 자체보다 상징성이 큰 재보선 격전지 승패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5파전 구도 속에서 민주당 김용남, 조국혁신당 조국의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반 김용남 후보가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안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대부업 공방 등 네거티브 진흙탕이 펼쳐지면서 안갯속으로 진입한 양상입니다.
여론조사 공표 직전까지의 결과도 양측이 선두를 번갈아 차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5월 16~18일 평택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 31%,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27%,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17%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조사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5월 24~27일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조국 후보 24%, 김용남 후보 22%, 유의동 후보 20%로 나타나 조 후보가 오차범위 내 1위로 올라섰습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 범위 안 접전이지만 흐름만 놓고 보면 김용남 후보의 정체 및 하락 조짐과 조국 후보의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특히 MBC·코리아리서치의 2차 조사(5월 26~27일)에서는 조국 후보 29%, 김용남 후보 26%, 유의동 후보 20%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관의 1차 조사와 비교하면 조국 후보는 2%포인트 상승한 반면 김용남 후보는 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유의동 후보 역시 3%포인트 상승하며 보수표 일부를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결국 평택을은 선두 후보가 고정되지 않은 채 김용남 조국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안에 들어가는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평택을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김용남 후보가 민주당 프리미엄을 얼마나 유지하며 1위를 차지하느냐는 것입니다. 김 후보로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조국이라는 대권주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기면 수직상승, 지면 여당 정착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용남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민주당과 김용남의 ‘동일시’가 선거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출신 후보라면 이런 문제는 애초부터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국민의힘 출신에다 조국 후보가 대부업 등으로 네거티브를 때리자 이것이 민주당 지지층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다 민주당 지도부의 미온적인 ‘지지’ 태도도 향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청래 대표는 김어준 뉴스공장에 나가 사회자가 당시 1위를 달리던 민주당 김용남 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묻자 ‘후보 사퇴는 없다’는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고 어정쩡한 코멘트를 했습니다.
여당 대표가 자신이 공천을 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와 사퇴 가능성에 대해 몸으로 방어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은 이번 평택을 재보선의 성격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정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친명계가 김용남 후보를 지지해주고 있고, 정청래 후보와 ‘절친’인 김어준 등 친문진영은 조국 후보를 지지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의 스탠스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사실 중요한 선거에서 여당 대표가 대립하는 계파들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정 대표가 투표 직전 다시 한번 김용남 ‘핀셋 지지’를 해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 김용남 후보가 패배할 경우 공천장을 준 정청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진보진영의 한 정치 컨설턴트는 “정청래 대표가 정치의 기본인 의리와 신의를 저버렸다는 비판과 책임을 각오해야 한다. 자신이 공천을 해준 후보를 버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친명과 친문 양쪽 모두에게 욕을 먹지 않겠다는 비겁한 줄타기다. 오히려 여당에 해당행위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김용남 후보가 패배한다면 정 대표가 애매모호한 태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평택을 현장에선 ‘김용남=민주당’이라는 등식이 민주당 지지층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김용남 후보에 대해 ‘친명 수박’이라는 낙인을 찍어 차라리 기권하든지 조국을 찍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선거 막판 조국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다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여당 후보 지지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30% 안팎이 김용남이 아닌 조국을 지지한다고 답한 조사도 있어 민주당이 기존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채 ‘민주·조국 표 분산’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평택을은 ‘1~2%p 이내 박빙’의 승부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5월 중순 이후 조국 후보가 김용남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거나 비슷하게 가는 조사들이 이어졌기 때문에 일단은 막판까지 상승세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또한 김용남 후보는 자신의 줄어든 지지율만큼 그 수치가 오롯이 조국 후보에게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여당 지지층이 ‘김용남=민주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조국=민주당’이라는 등식에도 흔쾌히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정치평론가들이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당선 예측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의 당선을 예상하는 한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대권주자들의 경우 유권자들이 어떤 선거이든 지명도와 함께 확장성, 미래가치 등도 함께 고려해 기회를 줘보자는 심리가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점에서 조 후보가 대권 도전 기회를 한번 부여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국 후보로서는 이번에 패배해도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친문진영이 그를 버리고 다른 주자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평택을이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다가올 전망입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후보가 이기더라도 만만찮은 정치적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양당 합당은 일단 무산됐고 친명계와 친문계의 적대의식 점증은 물론 진보진영 전체에도 대선 전 심각한 분열의 후과를 겪을 것입니다.
부산 북갑 역시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지역은 단순한 지역구 선거를 넘어 보수 진영 차세대 주자 경쟁이라는 성격까지 겹쳐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전폭 지원하며 ‘한동훈 떨어뜨리기’에 올인하고 있지만 한 후보는 대권주자라는 지명도를 활용해 고공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산 북갑은 공표 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의 상승 흐름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5월 26~27일 부산 북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에서는 한동훈 후보 43%,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37%, 무소속 박민식 후보 14%로 집계됐습니다(위 언급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한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하 후보는 정체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선거 초반만 해도 보수 진영 내부 분열 가능성이 변수로 거론되고 하정우 후보가 ‘이재명-전재수’ 후광에 힘입어 인지도 열세를 만회하는 모습이었지만 갈수록 ‘윗사람’ 등에 업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힘이 부치는 모습입니다. 부산 북갑 재보선이 전국 관심사로 급부상하면서 지역민들도 토착 이슈와 차기 보수세력의 대권 구도까지 입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시간이 갈수록 보수층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동훈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흐름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 후보가 전국적 인지도와 강한 팬덤형 지지층을 기반으로 막판 조직 결집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반면 민주당은 부산 전체 분위기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북갑에서는 하정우 후보가 ‘전재수 효과’를 온전히 이어받지 못하는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출마 선언이 늦었기 때문에 “하 후보가 단시간에 ‘하정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전국 판세의 축소판입니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초중반까지 비교적 큰 격차를 보였지만 막판 들어 오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층 막판 결집은 일종의 기본값입니다. 민주당도 당연히 이런 막판 변수를 계산하고 선거에 임했습니다. 문제는 그 결집도가 어느 정도 탄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관여층의 응답률이 높은 일부 ARS 조사에서는 0.1%포인트 차이의 숨 막히는 초접전 결과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바닥 민심을 비교적 넓게 담아내는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여전히 정 후보가 오차범위 밖의 우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서울은 결국 중도층과 무당층의 마지막 선택이 중요합니다. 서대문 고가차도 붕괴와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고 등의 안전사고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은 결국 1~2%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비교적 안정적 우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재임기간 동안 쌓은 성과와 업적이 이렇다 하게 없는 것이 마지막까지 외부 변수(보수 결집)에 기대는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민주당 지지 기반도 상당히 두터워졌습니다. 특히 인구 감소와 시세 축소의 상황에서 젊은 층과 중도층 변화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재수 후보 우세 흐름 속에 보수의 위기의식 발걸음이 투표장으로 얼마나 옮겨갈지가 최종변수입니다.
대구시장 선거는 보수 텃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우세 전망이 많지만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 후보는 특유의 지역 밀착형 정책과 중도 확장성을 앞세워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대구 보수층의 전략적 결집 가능성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우세 전망이 더 많지만 김부겸 후보가 과거 지역구 선거(2016년 대구 수성갑 총선)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의외의 접전지로 떠오른 곳은 전북도지사 선거입니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내부 계파 갈등과 조직 분화가 겹치면서 예상보다 박빙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돈봉투 파문으로 민주당 후보가 둘로 갈라지면서 선거 구도가 팽팽해졌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가 탄탄한 지역 지지를 기반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밀고 있는 이원택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북같은 민주당 당세가 강한 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박빙으로 승부를 벌이는 것 자체가 여당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이겨도 본전, 지면 정청래 대표 책임론이 직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에게는 평택을, 부산북갑과 함께 정청래 대표의 사활이 걸린 선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나 정권 심판이라는 기존 프레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개표함이 열리는 순간 여야 내부의 권력 저울추는 사정없이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평택을과 전북에서 감지된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은 자당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정청래 지도부에게 매서운 책임론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산 북갑 역시 차기 보수 대권 지형의 시발점이 될 운명입니다.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해도 한동훈 후보가 국회로 입성한다면 ‘보수 깃발 교체’라는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여론조사라는 수치 뒤에 숨은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와 지지층 결집이 본투표장에서 어떻게 교차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절체절명의 막다른 골목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권력의 서막이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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