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 관심 사업지로 꼽힌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가 각각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으로 결정됐다. 두 사업지 모두 경쟁 입찰이 성사된 가운데 조합원들은 금융조건이나 사업 지원책보다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에 무게를 둔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1397가구 규모의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에 달한다.
투표에는 조합원 1016명이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599표를 얻어 398표를 획득한 DL이앤씨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기권은 19표였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고,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고, 기존에 확보한 압구정2·3구역과의 연계성을 앞세워 압구정 일대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3구역 시공권까지 확보한 데 이어 이번 5구역 수주에 성공하면서 압구정2·3·5구역을 잇는 브랜드 벨트 구축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같은 날 열린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에서도 삼성물산이 승리를 거뒀다. 신반포19·25차는 신반포19·25차를 비롯해 한신진일빌라트와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완료 후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438명 가운데 399명이 참석했다. 투표 결과 삼성물산은 238표를 얻어 159표를 획득한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기권은 2표였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하며 반포권 래미안 브랜드의 연속성과 상징성을 강조했다.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의 강점을 집약한 ‘5세대 래미안’을 내세우는 한편, 미래 조망 리스크까지 반영한 ‘영구 한강조망’ 설계와 금융 지원 조건 등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설계 차별화와 금융 지원 조건, ‘더 반포 오티에르’를 앞세워 경쟁에 나섰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은 래미안으로 향했다.
시공사 선정 직후 삼성물산은 사업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대로 반포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최근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정비사업 시장이 수익성과 사업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에도 압구정과 반포 같은 초고가 주거지에서는 여전히 브랜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시세와 단지 위상을 좌우할 수 있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꼽히는 만큼 조합원들도 금융 조건이나 사업 지원책보다 완공 이후 단지 가치와 시장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을 중요하게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디에이치(THE H)와 래미안을 앞세워 강남권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단순한 공사비나 금융조건뿐 아니라 향후 단지 가치와 상징성, 시장 평가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의 한 정비사업지 조합 관계자는 “강남권은 사업 규모보다 상징성이 더 큰 사업지들”이라며 “조합원들도 어떤 건설사가 시공하느냐에 따라 향후 단지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고는 있지만 올해 한강변 핵심 사업지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과 향후 수주 레퍼런스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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