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스트 에피소드(SBS DRAMA: NEXT EPISODE)'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의 배우 소지섭과 이승영 감독, 2027년 방영 예정작 '승산 있습니다'의 배우 이제훈, 하영, 권다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6월 2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동명 네이버 웹툰을 각색한 작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위대한 소원' '30일' '퍼스트 라이드'의 남대중 작가가 극본을 맡고, '원더풀 월드' '트레이서' '보이스2'의 이승영 감독과 신예 이소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소지섭은 극 중 평범한 중소저축은행 직원처럼 살아가지만, 과거 수많은 특수 작전에 파견됐던 공작원 출신 김부장을 연기한다. 그는 "SBS는 고향 같은 곳"이라며 "1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게 됐는데 오랜만에 왔지만 행복하고 따뜻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김부장'을 선택한 이유는 액션과 감정이 함께 담긴 이야기였다. 소지섭은 "드라마 '광장'을 찍고 누아르 액션을 했는데 하고 나니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기에 '김부장'을 받았고 액션이 끌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 담긴 김부장의 드라마적 요소도 와닿았다. 어릴 때부터 홀로 딸을 키우는 과정이 담기는데, 저 역시 이번 역할에서 고2 딸을 가진 아빠로 나온다. 제 모습이 궁금해졌다"며 "이걸 잘 해내면 연기 연차가 적지 않은데도 보는 분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액션에 대해서는 "드라마적으로 필요한 지나가는 액션도 있지만 기본 베이스는 김부장과 친구들의 감정이 담긴 액션이 더 많다"며 "맨손 액션, 칼, 총, 차 액션도 있고 폭파도 있다. 다양한 액션들이 응징하는 데 있어서 통쾌한 사이다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영 감독은 '김부장'이 무겁기만 한 복수극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딸을 잃은 아빠가 유쾌하기는 힘들지만, 함께 참여한 최대훈, 윤경호 배우가 있다"며 "진중한 레퀴엠 같은 드라마 흐름을 알레그로로 바꾸는 느낌이다. 자칫 무거울 수 있지만 '김부장'은 빠르고 경쾌하고 뜨겁다"고 말했다.
원작 실사화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보통 원작이 있는 드라마가 새로움을 위해 각색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명확한 콘셉트를 가졌다"며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실사화 과정에서 서사를 깊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쾌한 액션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멋있고 다양한 액션에 현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시즌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소지섭은 "드라마 시작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캐릭터나 서사적으로 확장성을 가진 작품"이라며 "시즌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지만, 먼저 사랑받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영 감독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김부장'에서는 극히 일부 시퀀스에서 프로덕션을 대체하는 AI를 실험적으로 시도했다"며 "결과로는 가능성과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5개월 정도 해오면서 AI 영상의 진보 속도가 빠르다고 느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위험하거나 큰 신을 찍을 때 연출자의 갈급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현장 땀 냄새, 먼지 냄새가 나는 실제감을 구현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극히 선별적으로,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선택해야 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7년 방영 예정작 '승산 있습니다'도 이날 미리 공개됐다. '승산 있습니다'는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 권백이 이끄는 오합지졸 법률사무소가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커넥션' '마이데몬'을 공동 연출한 권다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남자 셋 여자 셋'을 공동 집필한 정진영, 김의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이제훈은 전직 스타 변호사이자 현재 법률사무소 승산의 사무장 권백을 연기한다. 권백은 뇌물 스캔들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뒤 자취를 감췄다가 오합지졸 멤버들을 모아 허름한 법률사무소의 사무장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하영은 돈도 빽도 없지만 성실함만큼은 최고인 신참 변호사 여심희를 맡았다.
이제훈은 '모범택시' 김도기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모범택시' 김도기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차기작에서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두 캐릭터는 악을 단죄하는 방식이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김도기가 법 테두리 바깥에서 묵묵히 몸으로 싸우는 다크히어로였다면, 권백은 법이라는 합법적 공간을 화려하게 넘나드는 인물"이라며 "권백은 판을 뒤흔드는 노련함과 위트를 가지고 있고, 선을 넘는 악한 자에게는 검을 서늘하게 휘두르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승산 있습니다'의 시즌제 가능성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이제훈은 "현장에서 티키타카와 에피소드 확장성이 무한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팀 그대로 다음 시즌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SBS의 새 시즌제가 될 '승산 있습니다', 승산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영은 권다솜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그는 "권다솜 감독님의 역량을 늘 많이 들어왔다. SBS PD님들과 제작진의 끈끈한 유대감이 있다"며 "작품 전부터 기대했고, 현장에서 그 기대를 뛰어넘는 역량을 확인 중이다. 입봉작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준비와 노력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SBS 드라마의 연속 흥행 속에서 새 작품을 선보이는 부담과 기대를 함께 말했다. 그는 "지금은 너무 많은 볼거리가 있고, 결국 선택받아야 한다"며 "집중력 있게 선별해서 찍고 방송해야 한다는 점에서 배우와 스태프뿐 아니라 외적인 요소에 있는 분들도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승산 있습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시청자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 텐데, 이렇게 즐겁고 유쾌한 드라마를 보면 한 주가 설레고 기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효자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소지섭은 "무더위가 심할 거라고 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시원하게 무더위를 날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영 감독은 "'김부장'을 찍으면서 제 인생 캐릭터가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자들에게도 인상 깊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부장'과 '승산 있습니다'는 SBS 드라마의 연속 흥행 속에서 올해와 내년을 책임질 주요 기대작으로 소개된 가운데 SBS가 쌓아온 장르물 흥행 공식과 시즌제 전략이 두 작품을 통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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