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지원 유세에 나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전직 대통령답지 않은 행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헤쳐모여 수준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며 지방선거 이후 대대적인 인적 정리와 정통 보수주의 복원을 촉구했다.
홍 전 시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직 대통령은 국민통합에 나서는 게 맞는 도리인데 지금 하는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는 전직 대통령답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결집을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법적 제한을 풀어주라고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 시 요청한 내가 머쓱해진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국민통합의 물꼬를 트자고 요청한 내가 할 말이 없어지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고, 지난달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청계천을 걸으며 공개 행보를 이어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대전과 충북 옥천, 충남 공주, 부산·울산, 경남 진주·양산·남해, 강원 원주·횡성 등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전직 대통령들의 선거 개입성 행보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의 구조적 문제도 정면으로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출연해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아마 국민의힘에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며 "현재 국민의힘은 헤쳐모여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책임 정치를 실행하지 않았다"며 "정권 몰락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또다시 나와서 설치는 당이 돼버렸으니 국민들이 호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보수 진영이 처한 위기의 원인도 정면으로 진단했다.
그는 "왜 보수 출신 대통령이 세 명이나 감옥에 가고 두 번이나 탄핵을 당했겠느냐"며 "보수 진영이 병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통 보수주의가 사라지고 사이비 보수들이 설치기 시작하면서 한국 보수 진영이 몰락하기 시작했다"며 "보수가 살아남으려면 근본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보수 재건의 핵심 과제로 책임 정치와 인적 쇄신을 제시했다.
그는 "정권 몰락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과 사익을 추구하는 국회의원들은 국회에 다시 돌아가서도 안 된다"며 "사익보다 국익을 우선시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져야 한국 보수 세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 권력 재편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된다. 최근 당 지도부를 둘러싼 책임론과 함께 보수 진영 내 차기 주자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정통 보수주의 복원'과 '인적 청산'을 전면에 내세운 발언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건강한 보수는 자유와 성장을, 건강한 진보는 평등과 분배를 중시한다"며 "두 가치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선진 정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정통 보수주의가 다시 이 땅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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