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영지가 선거철 때아닌 정치색 논란에 휘말리자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붉은 계열의 머리와 빨간색 티셔츠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으로 번지면서다.
이영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흑발로 다시 염색한 사진을 공개하며 “어제 너무 시의성 없는 스토리 업로드해서 많이 놀라셨죠”라고 사과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디엠으로 일러주셔서 죄송한 마음에 어떻게든 수습해 보고자 빨리 염색이라도 하고 오느라 해명이 늦었다”고 밝혔다.
빨간 옷·빨간 머리 사진, 선거철 논란으로 번졌다
의도치 않은 정치색 논란에 사과문 올린 이영지 / 이영지 SNS.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30일 이영지가 SNS에 올린 근황 사진이었다. 그는 팬들과 소통하던 중 붉은 계열로 염색한 머리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 그룹 코르티스의 ‘REDRED’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고, “머리색 예쁘지”라는 글도 남겼다.
평소라면 단순한 근황 공유로 지나갈 수 있는 게시물이었지만, 시점이 문제였다. 해당 게시물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기간과 맞물리면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정치적 해석이 제기됐다.
이영지는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관련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했다. 이후 흑발로 재염색한 모습을 공개하며 직접 입장을 냈다.
“무지했다는 변명 뒤에 숨지 않겠다”
팬들과 소통 중 빨간 머리, 빨간 옷 게시물 올린 이영지 / 이영지 SNS,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영지는 해명문에서 자신의 부주의를 인정했다. 그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 걸 분명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앞서서 마구잡이로 최근 근황 사진을 올리는 데에 여념이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무지했다는 비겁한 변명 뒤에 숨지 않고 반성하며 배우겠다”며 “경솔한 행동 죄송하다. 좋은 하루 보내시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영지의 대응은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다. 게시물 삭제, 재염색 사진 공개, 사과문 게재까지 이어지며 논란을 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선거철 연예인의 SNS 게시물이 색상과 숫자, 음악 등 다양한 요소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민감한 분위기를 보여준 사례가 됐다.
반복되는 스타들의 정치색 논란
선거철 스타들의 정치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도 일부 연예인들이 붉은색 의상이나 특정 숫자가 담긴 의상을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적 해석에 휘말렸다.
방송인 홍진경은 지난해 6월 SNS에 스웨덴에서 촬영한 근황 사진을 올리며 붉은색 니트를 입은 모습이 공개돼 오해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민감한 시기에 이렇게 어리석은 잘못을 저질렀다”며 사과했다.
걸그룹 aespa 멤버 카리나 역시 숫자 ‘2’가 적힌 붉은색 점퍼를 입은 사진을 게시했다가 특정 후보 지지 의혹에 휩싸였다. 카리나는 “걱정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일상적인 게시물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민감도 커진 선거 분위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 마련된 남산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민감한 분위기 속에서 불거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선거인 4464만 9908명 중 1049만 8411명이 참여했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23.51%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2%보다 2.89% 포인트 높았다.
정치권이 막판 표심 결집에 들어간 상황에서 스타들의 SNS 게시물은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영지의 빨간 옷과 빨간 머리 논란도 이 같은 선거 국면과 맞물리며 확산됐다.
결국 이영지는 의도와 무관하게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선거철을 앞두고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의 SNS 사용에도 한층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분위기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