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교육감 후보 겨냥 고발 잇따라…막판 과열·혼탁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선거운동 막바지에 접어든 전북지역 6·3지방선거가 과열을 넘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에 접수된 고소·고발이 벌써 100건을 넘어서면서 선거 이후 수사 결과에 따라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선거일을 이틀 앞둔 현재 유력 전북특별도지사 후보군과 전북교육감 일부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중인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통계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광역·기초단체장 및 시·도 의원 등을 포함한 수사 대상이 이미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여론조사 공표 기간에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 양상인 전북도지사 선거는 유사한 내용을 더한 고발장이 10건 가까이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는 음식점 2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식사비를 내게 했다는 '밥값 대납' 혐의 외에도, 무소속 김관영 후보 등에게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을 제기한 허위 사실 공표 혐의 등을 받는다.
김 후보 역시 대리 기사비 명목의 '현금 살포' 혐의와 이재명 대통령에게 무소속 출마를 앞두고 불가피성을 설명했다는 이른바 '대통령 교감설' 발언 등으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앞둔 상태다.
일찍이 예비후보 간 단일화로 양자 구도가 형성된 전북교육감 선거 또한 정책은 실종되고 상호 비방전이 격화하면서 복마전으로 흐르고 있다.
이남호 후보는 언론 대응 업무를 담당했던 선거사무소 관계자가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우호적 기사를 부탁했다는 이른바 '언론 매수' 의혹에 휩싸여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후보와 무관한 공보 관계자와 기자 개인 간의 금전 거래"라고 선을 그었지만, 상대 후보 진영에서는 수사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후보 연루 가능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천호성 후보는 단일화 상대인 유성동 전 예비후보에게 당선 이후 주요 보직 제공을 약속했다는 내용의 '후보자 매수' 혐의와 교직원들이 다수 있는 불법 사전선거운동 사조직인 비밀 채팅방인 '천사랑'을 운영한 의혹이 최근 터져 나왔다.
천 후보는 "선거운동을 준비하기 위한 채팅방이었으며 교원들은 정책 자문역할만 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사건의 진위는 경찰 수사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당내 경선 기간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고발장도 접수된 상태여서 어느 선거 때보다도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몇몇 후보들이 받는 혐의는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될 경우 당선 무효형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무거운 범죄"라면서 "선거 이후에도 한동안 경찰의 송치와 검찰의 공소제기 여부 등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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