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가 정수기를 판다고?"]
2019년 대한민국 산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그 뉴스를 기억하시나요? "모두의 마블 모두해~" 바로 '모두의 마블'과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유명한 국내 게임사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알려진 인수가는 약 1조 7,400억원이었어요. 적은 돈이 아니죠? 당연히 주변 반응도 싸늘했습니다. "아니 게임 회사가 정수기 회사를 왜 사냐?", "엉뚱한 쇼핑이다." 막 이런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코웨이는 경쟁사들이랑 싸우느라 성장세도 좀 둔화돼 있었고, 뭐 첨단기업 이런 이미지도 아니고, '사람이 와가지고 정수기 관리해주는 회사' 이런 올드한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뭐 그래도 여전히 업계 1위이긴 했지만.
그런데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이때 넷마블의 결정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신의 한 수다.",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막 이런 극찬들이 쏟아지고 있죠. 도대체 넷마블은 코웨이에 어떤 마법을 부린 걸까요? 오늘 르데스크 4인용 책상에서는요. 게임 회사의 젊은 경영 감각을 입고,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구독사업 중 하나이자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코웨이의 놀라운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주춤하던 1위, 사상 최대 실적을 쓰다]
넷마블 인수 이후 코웨이가 어떻게 변했냐면요. 인수 직전인 2019년의 코웨이의 연 매출은 3조189억원이었습니다. 뭐 업계 1위이긴 했지만 아까 말했듯이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성장세가 많이 정체된 상태였어요. 그런데 넷마블 인수 이후 분위기가 완전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게임에서는 그 특유의 젊은 감각과 디지털 경영 방식이 있잖아요. 코웨이는 이걸 등에 업고 다시 성장 궤도로 올라섭니다. 어떤 방법이었는지는 조금 있다가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인수 4년 만인 2023년, 연매출 3조 9665억원을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됩니다. 근데 단순히 매출만 늘어난 게 아니에요. 사실 이전에는 코웨이는 한국 안에서만 힘을 쓰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막 이런 해외 시장에서도 힘을 쓰기 시작합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6%까지 올라가요. 매출 3분의 1이 넘는 거죠. 무대를 세계로 넓히면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뻗어나간 겁니다.
[대한민국 1등 IT 두뇌들의 '슬립테크' 혁명]
자, 그렇다면 넷마블은 어떻게 이 게임 회사 특유의 젊은 DNA를 코웨이에 이식했을까요? 이 변화의 중심에는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어요. 이전에는 코웨이가 그냥 정수기 빌려주는 렌탈 사업이었다면, 이제는 집안의 생활 전체를 관리하는 '스마트홈 구독 경제'를 실현시키겠다는 거였죠. 그 비전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게 바로 수면 시장입니다. 사실 우리는 인생의 거의 4분의 1을 수면, 잠에 쓰잖아요. 근데 이전에는 매트리스, 침대 이런 게 가구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넷마블은 여기에 IT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요.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잘 수 있을까?' 이 고민을 기술로 풀어보겠다는 거였죠.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슬립테크 브랜드 비렉스(BEREX)입니다.
원래 매트리스 안에는 쇠로 된 스프링들이 들어 있잖아요? 근데 이 비렉스 매트리스에는 그 스프링이 없어요. 대신에 80여개의 스마트셀, 공기주머니가 들어있습니다. 센서가 사용자가 뒤척이는지, 체형은 어떤지, 잠은 얼마나 잘 자는지 이런 걸 싹 다 분석을 하면, 이 셀들이 폭신함,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식인 거예요. 진짜 '침대는 과학이다'가 된 거죠. 이렇게 게임 회사의 디지털 분석 능력을 수면 시장으로 그대로 가져오면서요. 코웨이는 단순한 가전 렌탈 사업을 넘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슬립테크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게 됩니다.
[BTS와 그 여담: 가전 광고를 '뮤직비디오'로 만들다]
기술만 바뀐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케팅에서도 코웨이는 완전히 '회춘'을 해요. 그 중심에 누가 있었는지 아세요? 무려 방탄소년단, BTS가 있었습니다. BTS가 2021년에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이 됐거든요. 코웨이는 여기서의 가전제품 광고의 공식을 완전 깨버립니다. 원래 정수기 광고라고 하면 어때요? 보통 주부 모델이 나와가지고 물 한 잔 탁~ 마시고는 "물이 참 깨끗해요" 막 이렇게 말하는 식이었잖아요. 근데 이때 코웨이 광고에서는요. BTS 멤버들이 나와가지고 막 얼음컵 들고 춤도 추고, 무슨 정수기가 좋은지 같이 골라보고 막 그래요. 매트리스 광고에서도 그냥 누워 자고 있고.
근데 이 마케팅 효과가 생각보다 되게 셌어요. 코웨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BTS 광고 본편이랑 메이킹 필름 영상이 올라왔는데, 와 순식간에 수백만의 조회수가 나온 겁니다. BTS 팬들, 아미가 전 세계에 있다고 하잖아요. 자발적으로 영상을 막 공유해 나간 거죠. "So cute~" 막 이러면서. 덕분에 코웨이는 특히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코웨이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엄마들이 쓰던 정수기 브랜드'가 이제는 '힙한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완벽하게 변신한 겁니다.
[여심 저격! '작고 예쁜' 가전]
근데 여기서 또 신기한 게 있어요. 보통 브랜드가 막 이렇게 젊어지려고 하면 원래 기존의 핵심 고객이었던 중장년층이 좀 이탈해버리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코웨이는 20대 1인 가구부터 50, 60대 주부 고객까지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비결에는 크게 두 가지 혁신이 있어요. 첫 번째는 아이콘 정수기였습니다. 이전에는 정수기들이 막 크고 무겁고 색도 좀 칙칙하고 그랬는데, 이 아이콘 정수기는 모터를 빼서 크기를 확 줄이고요. 거기다가 예쁜 파스텔톤 색이랑 디자인까지 입혀요. 사실 주부분들 이 주방 공간 좁을 때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거든요. 근데 이 작고 예쁜 정수기가 주부분들에게 주방이 넓어지는 엄청난 해방감을 선사한 겁니다. 자연스럽게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든 거죠.
두 번째 비결은 방문관리와 자가관리를 함께 운영한 '투트랙 전략'입니다. 원래 코웨이는 두 달에 한 번 '코디'분이 집으로 직접 오셔서 정수기 방문 관리 서비스를 해줬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 또 그리고 요즘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집에 낯선 사람을 들인다는 게 좀 불편한 일이 됐습니다. 코웨이는 이 변화를 놓치지 않아요. 그래서 자가관리 방식을 도입합니다. 이 정수기 필터를 누구나 바꿀 수 있도록 교체 방식을 쉽게 만든 다음에, 고객이 택배로 받아서 직접 교체를 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전문가가 와줘야 할 것 같은 정수기 관리를 이제는 혼자서도 뚝딱 해낼 수 있게 한 겁니다. 덕분에 코웨이는 세대별로 다른 수요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어요. 누군가 와서 관리해주는 게 편한 5060세대는 기존의 방문관리 서비스를 선택하고, 사생활과 가성비를 중시하게 생각하는 2030세대, 맞벌이 부부 이런 분들은 자가관리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거죠. 결국 코웨이는 정수기 관리 방식을 바꾸는 걸로 모든 고객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질적인 두 DNA가 만나 창조한 '라이프스타일 제국']
"게임 회사가 왜 정수기 회사를 사느냐?" 이 냉소적인 평가는 몇 년 만에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딱딱한 가전 하드웨어에 넷마블의 디지털 감각과 젊은 경영 방식이 더해지자 전혀 다른 가능성이 열린 겁니다. 넷마블은 코웨이를 단순한 정수기 회사로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데이터로 관리해주는 '스마트홈 구독 기업'으로 바꿔놨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봤을 때 "에이 그게 되겠어?"라고 먼저 생각하시진 않나요? 코웨이의 반전은 우리에게 한 가지를 보여줍니다. 익숙한 틀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기회가 때로는 가장 낯선 조합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누군가 여러분에게 "그거 왜 그렇게 해?", "그거 안 어울려!"라고 말한다면 너무 쉽게 물러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쩌면 그 이상한 조합이 다음 성공의 시작일지도 모르니까요. 자, 오늘 르데스크 4인용 책상에서 준비한 내용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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