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시간
빛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도 끝내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내는 생명은 대개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아도, 크지 않아도, 계절의 방향은 언제나 이런 작은 움직임들로부터 먼저 바뀐다. 눈에 띄는 변화보다 조용한 지속이 더 오래 남는 이유다.
6월은 완성보다 성장에 가까운 계절이다.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더라도 멈추지 않고 자라나는 시간, 빠르게 증명하기보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며 깊이를 만드는 시기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도 거대한 선언보다 반복된 성실함과 묵묵한 축적에서 시작된다.
작은 꽃들이 서로 기대어 하나의 풍경을 이루듯, 사람 또한 혼자만의 빛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버티고 이어온 시간들이 모여 결국 계절을 바꾸고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 6월은 그래서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가보다, 얼마나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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