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리딩방 사기로 49억 원 상당의 금괴를 통째로 빼앗긴 70대 피해자 사례가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비상장주식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집단 압수품 '41억 원'. 지난 2024년 3월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열린 비상장주식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집단 검거 브리핑에서 압수품 현금 약 41억 원이 놓여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피해자 548명을 상대로 175억 원 상당을 편취한 비상장주식 판매 사기 범죄집단의 총책 등 총 45명을 검거(구속4)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 뉴스1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피싱수사계는 지난 5월 사기 등 혐의로 국내 총책 최모 씨(43) 등 17명을 검거해 이 중 1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투자리딩방을 홍보하며 피해자 83명에게서 16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수익 났다고 믿었는데…금괴 49억 원어치 건넨 70대
피해자 이모 씨(77)는 유튜브 광고를 통해 해당 조직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수백만 원을 투자했다가 앱 화면에 수익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표시되자 보관 중이던 금괴 49억 원어치까지 건넸다. 하지만 수익은 전부 조작된 그래프였고 실제 투자는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70~80대 고령자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AI생성). / 위키트리
사기 조직의 수법은 치밀했다. 외국계 투자회사를 사칭한 가짜 앱을 피해자 휴대전화에 설치하게 한 뒤 조작된 수익 그래프를 보여주며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은퇴 자산 관리에 고심하는 고령층의 심리적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AI생성). / 위키트리
금은방 돌며 현금화…가상화폐로 세탁해 해외로
범죄 조직은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 6~7개 국가 출신 외국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조직이었다. 국내 총책 최 씨와 한국인 보조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직원들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골드바와 현금을 전달받고 이를 현금화하거나 세탁하는 역할을 맡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AI생성). / 위키트리
피해자들에게서 받아낸 금괴는 서울 종로 일대 금은방에서 일반 손님으로 위장해 현금화한 뒤 불법 환전상을 거쳐 가상화폐 테더(USDT)로 바꿔 해외 지갑으로 빼돌렸다. 조직은 해외에서 수금책을 모집해 국내에 입국시킨 뒤 열흘가량 범행에 투입하고 곧바로 출국시키는 방식으로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조직원들의 여권을 입국 직후 압수했다가 출국 직전에 돌려주며 이탈까지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현장 수거책 검거를 시작으로 국내 총책 최 씨까지 차례로 붙잡았다. 수사 과정에서 현금과 골드바 등 5억5000만 원 상당을 압수했지만 나머지 범죄수익은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조직원 6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할 방침이다.
5060 퇴직자금도 표적…금감원 AI 감시체계 가동
이 같은 리딩방 사기 피해는 고령층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접수된 관련 제보·민원 17건 가운데 70.6%(12건)가 50·60대에서 발생했다. 1인당 평균 피해금액은 약 1억8000만 원이었고 최대 3억8000만 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AI생성). / 위키트리
금감원은 AI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를 도입해 유튜브 등 채널의 신규 영상을 24시간 자동 감지하고 위법 여부를 분류한 뒤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사는 타인 명의 계좌로 입금을 요청하거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투자 앱 설치를 유도하지 않는다"며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강조하며 접근하면 즉시 대화를 끊고 112 또는 1394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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