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확산, 미국 통화정책 영향력 넓힌다” 월러 연준 이사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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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확산, 미국 통화정책 영향력 넓힌다” 월러 연준 이사 진단

뉴스로드 2026-06-01 07:1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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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연합뉴스

[뉴스로드] 스테이블코인의 전 세계적 확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파급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연준 내부에서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국가들이 사실상 달러화에 고정환율제도로 연동되는 효과를 겪게 된다는 주장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31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채택하는 국가들은 (달러화)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곧 미국의 자금조달 비용을 수입하게 되는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일수록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넓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등 특정 법정통화에 연동돼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발행사는 가격 안정을 위해 국채 등 무위험·고유동성 자산을 준비자산으로 쌓아두는 구조를 취한다. 사실상 달러 표시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보유하는 만큼, 해당 통화권의 금리와 유동성 환경이 스테이블코인 가치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달러 고정환율제와 비슷한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게 월러 이사의 인식이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 2월에도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현재 스테이블코인 사총의 약 99%가 미국 달러화 자산”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달러화의 국제통화로서 역할을 유지·확대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그 연장선에서,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달러 중심 국제통화 체제를 보완·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은 미 의회가 디지털자산 제도화와 관련한 추가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달 중순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클래러티법)’ 제정안을 의결해 상원 본회의로 넘겼다. 법안은 가상화폐 토큰의 법적 성격을 증권·상품 등으로 구분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 권한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업계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보상(이자) 지급’을 허용하는 조항이다. 지금까지는 규제 불확실성 탓에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가 제도권에서 자리 잡지 못했지만, 법안이 통과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이자를 받는 달러 대체자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상원 통과 시점을 7월 안팎으로 예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될수록,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 국경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사용국 금융여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통화 질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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