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편의점 업계가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특화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간편식·즉석 소비 중심이던 편의점이 신선식품과 식재료 구색을 강화하며 생활 밀착형 유통 채널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 1~2인 가구 증가에 근거리 장보기 수요 공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최근 경기 수원시에 ‘CU 스마트 그로서리’ 1호점인 ‘CU탑동중앙점’을 열고 장보기 특화 모델 실험에 나섰다. 해당 점포는 과일·채소 등 1차 식품은 물론 상온·냉동 중심의 소규격 식자재 구색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핵심 상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퀵 동선’과 장보기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쇼핑 동선’을 분리해 일반 편의점보다 장보기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스마트 그로서리 1호점은 약 50~60평 규모로 조성됐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25평 이상을 중대형 점포로 분류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CU는 현재 운영 중인 장보기 특화 점포를 약 110개까지 확대했으며, 연내 500개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CU에 따르면 식재료 카테고리 매출은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재료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4.2%, 2024년 18.3%, 2025년 18.7%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고물가와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필요한 식재료를 가까운 곳에서 소량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CU는 주거 밀집 지역과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스마트 그로서리 모델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매월 장보기 행사 전단지를 비치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점포 내외부 행사 포스터를 통해 장보기 수요 고객 유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와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해 온·오프라인 장보기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도 신선식품 중심의 대형 점포 전략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신선식품 강화형 매장(FCS·Fresh Concept Store)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GS25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8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3.8% 늘어난 213억 원을 기록했다.
◆ 신선식품 앞세워 객수·재방문율 경쟁 치열
특히 신선 강화형 매장이 객수와 객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선 강화형 매장의 일평균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1.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GS25는 점포 대형화 전략인 ‘스크랩앤빌드’도 추진 중이다. 기존 점포를 더 넓은 매장이나 우량 입지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약 200개 점포에 해당 전략을 적용했으며, 평균 점포 면적은 기존 11평에서 26평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류 특화 콘셉트 등 상품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GS25의 신선 강화형 매장은 836점까지 확대됐으며, 회사는 연내 1000호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점포 유형별 맞춤 상품 구성과 물류 인프라 고도화,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의 역할이 단순 간편 구매 채널에서 생활형 소형 마트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두부·채소·정육 등 소비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은 반복 구매 수요가 높아 재방문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편의점 업계 전반이 차별화된 특화 점포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 경쟁이 편의점 업계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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