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진로체험 판도 바꾼 반도체 열풍…'청소'년들 의사 대신 칩 설계자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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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체험 판도 바꾼 반도체 열풍…'청소'년들 의사 대신 칩 설계자 꿈꾼다

나남뉴스 2026-06-01 06:5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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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잡월드가 올해 초 문을 연 미래직업관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21일 개관한 이 체험관에서는 AI 반도체 개발자, 양자보안 전문가 등 18가지 미래 유망 직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울산 상북중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이곳을 찾은 날, 방탈출 형식 체험존 앞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미션을 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체험 후기를 나눴고, 휴대전화로 내부를 촬영하며 추억을 남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운동 분야 진로를 고려 중인 김 모 군은 "방탈출이 제일 흥미로웠고, AI 체험 덕분에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VR 체험 공간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한 학생들이 가상공간 속 미션에 몰입하며 "진짜 신기하다", "벌써 끝났어?"라는 탄성을 쏟아냈다.

특히 반도체 클린룸 체험존이 큰 인기를 끌었다. 흰 가운을 걸친 학생들이 웨이퍼 공정 장비를 살피며 설명에 귀 기울였고, "삼성 입사해야지", "난 '갓이닉스' 갈 거야"라며 취업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삼전닉스'라 부르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반도체 기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잡월드 측은 반도체 8대 공정 VR 프로그램에 성인도 참여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우주과학자가 꿈인 상북중 2학년 진 모 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반도체 기업 화제가 자주 오간다"며 "직접 해보니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솔 교사인 임 모 씨는 "디지털 기반 수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학교 특성상 학생들이 AI·반도체를 유망 분야로 자연스레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메이크업 인플루언서, 메타버스 관련 체험도 호응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잡월드 미래직업관 TF팀장은 "AI와 반도체가 직업 지형 변화의 핵심인 만큼 미래 세대에게 관련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업종에서도 감지된다. 유튜버, 웹툰 작가 등 MZ·알파세대 선호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에 다양한 직군을 폭넓게 소개하던 방식에서 특정 고관심 분야 집중형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김성희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AI·반도체는 단순한 유망 직종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영역"이라며 "추상적 지식에서 벗어나 실제 직업 세계를 체감하게 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특정 직업에 대한 막연한 선망에 그쳐선 안 된다"며 "어떤 직업을 택하느냐보다 변화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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