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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기반을 둔 이란 반정부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서한을 보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 내에서 상대적으로 온건 개혁파로 분류된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한에서 혁명수비대의 특정 사령관들이 사실상 이란 정부의 핵심을 장악했으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정부를 운영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며 최고지도자에 사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사임 요청을 수용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혁명수비대의 갈등 원인에 대해 “전쟁 수행 방식 및 전쟁이 이란 국민의 생계와 국가 경제에 미친 파괴적인 결과 때문”이라고 전했다. 혁명수비대 강경파와 권력 갈등으로 인해 이란 정부가 정치적·행정적 교착 상태에 빠져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내각 구조 개편도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큰 도전에 맞서는 일은 어려움을 감내하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다”며 “굴곡진 길을 헤쳐 나가는 것은 오직 국민의 이해와 협력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는) 현재의 현실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번 사안이 이란 권력 최상층의 전례 없는 깊은 균열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란 측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임설을 부인했다. 이란 대통령실 마흐디 타바타바에이 공보차석은 X를 통해 “페제시키안 대통령 사임 보도는 거짓이며 해외 언론의 ‘언론 플레이’”라며 “그는 이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이란 타스님 통신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임설을 일축했다.
지난 4월 이란 측 종전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혁명수비대 강경파와 권력 갈등을 빚고 협상 대표에서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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