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패권 다툼, 한반도에서 격돌하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글로벌 AI 패권 다툼, 한반도에서 격돌하다

나남뉴스 2026-06-01 06:19:29 신고

3줄요약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장악해온 국내 생성형 AI 시장에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니맥스, 지푸AI 등이 파격적인 저가 정책과 콘텐츠 분야 전문 기술을 내세워 연이어 상륙하면서 국내 AI 업계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양국 기업들이 한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에서 찾을 수 있다. ICT 업계 분석에 의하면 웹툰, 게임, 영상,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한국은 생성형 AI의 실전 적용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빠른 수용성, 탄탄한 모바일·반도체·인프라 기반까지 더해져 글로벌 AI 기업들에게는 기술 실증과 사업 확장을 병행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은 이미 확보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픈AI가 서울에서 국내 주요 기업 임원진을 초청해 첫 기업용 AI 행사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역시 국내 클라우드·통신·플랫폼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넓혀가는 중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접근법은 다르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콘텐츠 특화 기능을 무기로 웹툰, 게임, 숏폼, 웹드라마 등 제작 현장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경쟁이 단기 서비스 점유율 싸움을 넘어 장기적 생태계 주도권 확보 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기업들이 초대형 AI 모델의 성능과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시장 장악력으로 우위를 지키려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낮은 비용과 콘텐츠 맞춤 기술로 틈새를 파고드는 형국이다. 국내 기업과 이용자들은 비용 절감과 보안·데이터 주권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생성형 AI가 검색, 콘텐츠 제작을 넘어 업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까지 연결되는 현 상황에서, 특정 국가 AI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 기술 종속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한국이 미국 AI의 기술 표준 경쟁력, 중국 AI의 가격 경쟁력, 국내 기업의 소버린 AI 전략이 충돌하는 시험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도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네이버, 카카오, LG CNS, SK텔레콤 등은 자체 거대언어모델 구축과 소버린 AI 전략을 가속화하며 해외 의존도 축소에 나서고 있다.

중국 AI의 국내 진출 사례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미니맥스다. '중국판 오픈AI'로 불리는 이 스타트업은 국내 웹툰, 숏폼, 웹드라마 제작사들을 상대로 기술 시연 등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 캐릭터 대화 플랫폼 '토키'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온 기업이다.

지푸AI는 국내 벤처캐피털 더벤처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대형언어모델 GLM 시리즈 API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 차이나 전 사장 리카이푸 박사가 창업한 0.1AI 역시 오픈소스 모델 Yi 시리즈의 생태계를 확장 중이며, 일부 국내 AI 스타트업은 이 모델을 파인튜닝해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은 단순 모델 판매를 넘어 콘텐츠 제작 생태계와의 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웹툰 원작 기반 영상화, 게임 캐릭터 음성 합성, 숏폼 자동 편집 등 K-콘텐츠에 특화된 기능을 내세워 제작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축적한 영상·캐릭터 생성 기술을 국내에 접목해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을 단순 수출 시장이 아닌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K-콘텐츠의 국제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국내 주요 제작사와의 협업 사례는 동남아, 일본, 북미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기업에게 한국 콘텐츠 시장은 기술 검증과 글로벌 홍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테스트베드"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 AI의 핵심 무기다. AI 모델 분석 플랫폼 오픈라우터 기준으로 100만 토큰 출력 비용을 비교하면, 앤트로픽 클로드 4.5가 25달러, 오픈AI GPT-5.1이 10달러인 반면 미니맥스의 주력 모델 M2.7은 1.15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대비 약 20분의 1 수준이다. AI 인프라 비용 부담을 느끼던 국내 중소 스타트업과 콘텐츠 제작사 사이에서 중국 모델 도입 검토 움직임이 나타나는 배경이다.

그러나 보안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 중국 AI가 국내에서 쉽게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중국 AI가 백엔드 인프라로 침투할 경우 국내 사용자의 민감 정보와 기업 기밀이 중국 정부 통제 하의 서버로 흘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올해 초 딥시크 사태가 경각심을 높였다. 이 중국 AI 기업이 국내 이용자 정보를 동의 없이 해외로 이전하고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시정 권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 부처, 금융권, 방산 업계를 중심으로 중국 AI 모델에 대한 경계가 한층 강화된 상태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