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 '영업익 4배' 착시 속 샘표의 한숨…오너 4세 박용학 '해외 부실'에 승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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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독] '영업익 4배' 착시 속 샘표의 한숨…오너 4세 박용학 '해외 부실'에 승계 제동?

한스경제 2026-06-01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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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제공
샘표식품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샘표식품은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해외 종속회사 부진과 일부 매출채권 연체 구간에서 높은 손실률이 적용되는 등 재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확보와 차입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중국 법인 부진으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샘표식품이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은 1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 급증했다. 영업이익률(OPM)은 6.6%로 전년 동기 대비 5.21%포인트(p) 개선됐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74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51억원 늘어나며 순현금 구조를 유지했다.

총차입금은 486억원으로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도 40.7%로 전년 말 대비 2.8%p 낮아졌다.

수치만 보면 회복세다. 다만 순이익 증가 과정에서 환율 효과 등 비영업 요인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이면서 이같은 개선 흐름을 구조적 체질 변화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법인 동반 부진…중국 자본잠식 지속

실적 이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해외 법인의 부진이다. 미국 법인은 1분기 매출 69억52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손실 2억7900만원, 당기순손실 2억5600만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은 줄었지만, 적자 기조는 여전하다. 자산 424억원에 부채 369억원으로 부채 규모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재무 여력도 제한적이다.

중국 법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자산 8억5800만원에 부채 11억9200만원으로 부채비율이 약 139%에 달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 손실 2600만원을 내며 전 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샘표 관계자는 “미국 법인의 부채 규모는 모회사에 지급해야 할 매입채무 및 과거 물류센터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이 반영된 결과”라며 “향후 영업실적 개선에 따라 매입채무를 순차적으로 축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법인과 관련해서는 “중국 법인은 신규 인력 충원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1분기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며 “현재 현지 영업력 강화 및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점진적인 손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해외 법인 모두 성장 요인은 커녕 오히려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사업은 박진선 대표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박용학 전무의 경영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박 전무가 글로벌 전략과 생산설비 투자 등을 주도하고 있지만, 해외 법인의 수익성 부진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차입금 구조와 단기 유동성 부담

차입금 구조까지 더해지면 재무 부담은 한층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8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체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은 97%에 달한다. 471억3500만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이 1분기 기준 전액 만기 연장(롤오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초 잔액 대비 감소 없이 차환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해외 법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만기 구조가 지속되는 것은 유동성 측면에서 잠재적 부담이다. 단기금융상품 71억원 규모에 질권이 설정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질권 설정은 금융기관이 차입금 담보를 위해 예금이나 금융상품 등에 법적 제한을 설정해 해당 자금을 임의로 인출하거나 처분할 수 없도록 묶어두는 조치다.

매출채권 연체 구간에서는 높은 기대신용손실률이 적용되며 정상 채권과의 리스크 격차가 벌어졌다. 3개월 초과~6개월 이내 단기 연체 채권은 16억3000만원 규모로 이 구간에 72.13%의 기대신용손실률을 적용해 약 12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 반면 정상 채권 손실률은 2.26% 수준에 머물렀다.

1년 이상 경과한 장기 연체 채권 7억1000만원에 대해서는 98%의 손실률이 적용되며, 사실상 전액 회수 불능으로 처리됐다. 특정 거래처나 발생 사유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해외 법인 부진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해외 거래처 관련 리스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수관계자 거래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약 100억원 규모의 거래 중 일부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IT‧경영지원 계열사 샘표아이에스피에 대한 약 39억 원 규모의 용역비가 대표적이다.

◆해외 법인 리스크와 주주환원 제약

이 같은 흐름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샘표식품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유지했고, 2025년 배당성향은 4.58%에 그쳤다. 해외 사업 불확실성과 단기차입금 관리 기조가 배당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이유다.

샘표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와 설비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다”며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샘표식품의 1분기는 개선과 부담이 공존하는 성적표다. 수익성 지표는 나아졌지만, 그 기반이 얼마나 견고한지는 해외 법인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다. 미국 법인의 적자 축소가 추세적 회복으로 이어질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중국 법인이 추가 손실 요인으로 부상할지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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