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솟아오른 '마법의 성'… 숲길 너머 동화 속 세상 마주하는 국내 명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호수 위 솟아오른 '마법의 성'… 숲길 너머 동화 속 세상 마주하는 국내 명소

위키푸디 2026-06-01 04:57:00 신고

3줄요약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초여름 이른 아침이 되면 제천의 한 저수지 수면 위로 하얀 물안개가 얇게 깔린다. 새벽안개 너머로 웅장한 흰색 탑과 성벽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 이곳이 어느 산자락 저수지라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진다. 숲속 깊은 곳에 숨겨진 동화 속 성을 마주한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비룡담 저수지는 ‘제2의림지’로 잘 알려진 곳으로,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이색적인 자연 풍경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아지트로 떠올랐다. 1970년대 옆 동네 의림지의 수원 확보를 위해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였으나,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수변 데크길과 소나무 숲길이 짜임새 있게 어우러졌다. 산림청이 인정한 ‘전국 걷기 좋은 명품 숲길 20선’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정체성을 얻은 뒤 전국에서 여행객이 모여들고 있다.

물안개 길과 솔향기길, 입문자도 편안한 7.5km 코스

물안개길. / 출처 한국관광공사
물안개길. / 출처 한국관광공사

비룡 담 저수지 둘레길은 총 4개 구간, 전체 합산 거리 11.04km에 달하는 도보길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수변 데크 중심의 ‘물안개길’과 소나무 군락을 통과하는 ‘솔향기길’이 트레킹의 핵심 두 축을 이룬다. 이 두 구간만 골라서 걸어도 약 7.5km의 알찬 코스가 완성되며, 완주에는 성인 걸음으로 2~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전 구간이 완만한 평지와 푹신한 야자 매트로 이어지며 가파른 오르막이나 턱이 높은 계단이 없어서 입문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수면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물안개 길은 계단이나 턱을 없애 고령자나 임산부 등 걷기가 불편한 이들을 배려한 무장애 설계가 적용됐다. 덕분에 유모차나 휠체어를 동반한 가족들도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으며, 수면 위를 걷는 듯한 개방감을 한껏 안겨준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가만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솔향기길. / 출처 한국관광공사
솔향기길. / 출처 한국관광공사

숲 안쪽으로 연결되는 솔향기 길은 30~40년생 자생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 6월 초순은 소나무가 맑은 공기와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를 일 년 중 가장 왕성하게 내뿜는 시기다. 숲 내부 기온이 바깥 도심보다 2~3도가량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직전 시원한 초록빛 그늘막 아래를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면 위에 솟은 마법의 성과 황홀한 야간 경관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저수지 한가운데 솟아오른 유럽 중세풍 성곽 구조물과 마주하게 된다. 얼핏 보면 동화 속 왕자가 살 것 같은 이 건축물의 정체는 놀랍게도 가뭄 때 주변 논밭에 물을 공급하는 농업용 양수장 시설이다. 차갑고 기능적이기만 했던 콘크리트 시설물에 유럽 고성의 외형을 입혀 주변 산세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잔잔한 수면 위로 흰색 성벽의 실루엣이 투영되는 투명한 반영은 비룡 담 저수지만이 가진 전매특허 풍경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 잔잔한 날에는 데칼코마니처럼 물속에 똑같이 비친 성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나 방문객들의 발길을 오래도록 붙잡아둔다. 이 장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해가 저물고 사방에 어둠이 깔리면 저수지는 낮의 정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성곽 구조물과 데크길을 따라 설치된 경관 조명이 일제히 불을 밝히기 때문이다. 은은한 오색 불빛이 호수 전체에 번지며 차분한 야간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검은 실루엣의 숲을 배경으로 빛나는 성곽은 마치 밤하늘에 뜬 달빛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