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앤드루 무역특사 시절 의혹 6년 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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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앤드루 무역특사 시절 의혹 6년 전 알았다"

연합뉴스 2026-05-31 23:0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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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필립공 201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필립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왕실이 왕자 칭호를 박탈당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무역 특사 시절 기밀정보를 유출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가능성을 6년 전부터 인지하고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는 법원 문건을 인용해 앤드루가 2001∼2011년 무역 특사로 재직하던 시기의 논란과 관련된 이메일 최대 3만 건이 2020년 당시 왕실 최고 행정직인 비서실장에게 전달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에는 앤드루가 무역 특사를 지내던 시절 가까이 지냈던 금융인 조너선 롤런드 전 방크 하빌런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메시지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는 아이슬란드 금융위기에 관한 영국 정부 내부 문건 내용을 발췌한 메모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4월과 2022년 6월 롤런드 전 CEO가 연루된 별개 사건에 대한 고등법원 판결문에는 제3의 기업인이 2020년 버킹엄궁 또는 왕실 비서실장에게 앤드루의 특사 시절 논란과 관련한 자료들을 전달했다는 언급이 인용됐다.

2020년은 앤드루가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으로 왕실 모든 업무에서 물러난 직후다. 그는 2019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엡스틴 관련 의혹에 미심쩍은 해명을 내놓았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앤드루는 엡스틴 성범죄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10년 넘게 받아왔지만 공식 수사를 받지 않다가 무역 특사 시절 기밀 정보를 엡스틴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올해 2월에야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처음 체포됐다.

앤드루 문제는 찰스 3세 국왕을 비롯한 영국 왕실에 최대 위기로 평가되고 있다. 왕실은 정의 실현보다 앤드루와 왕실 보호를 우선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엡스틴 피해자인 제시 마이클스는 31일 텔레그래프에 보낸 성명에서 "왕실은 6년 전부터 앤드루가 단순한 골칫거리가 아니라 수사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임을 알고 있었다"며 왕실의 앤드루 보호가 피해 여성을 향한 의구심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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