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로봇의 두뇌를 학습시킬 실제 행동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전문 청소 비용 전액을 대납해도 남는 장사입니다.” 독일의 피지컬 AI 스타트업 마이크로AGI(MicroAGI)가 뉴욕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무료로 청소해 주는 대신 집안 내부의 청소 과정을 풀 녹화하는 서비스를 전격 론칭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무료 홈 클리닝의 조건... 작업자가 청소 과정 2시간 풀 녹화] 사용자가 시프트 앱으로 일정을 예약하면 검증된 청소 운영자가 특수 녹화 장비를 착용한 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청소를 진행함.
- ✅ [온디바이스 비식별화 약속... 그러나 삭제권 부재와 재식별 우려] 수집된 영상은 서버 업로드 전 스마트 안경 등에서 온디바이스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실시간 처리됨. 얼굴, 이름, 컴퓨터 화면, 신분증, 휴대폰 화면 등은 자동으로 흐릿하게(블러) 영구 변환되어 저장됨.
- ✅ [독소 조항 가득한 이용 약관... 파손·절도 전면 면책 및 노쇼 페널티] '완전 무료' 홍보와 달리 예약 시 신용카드 결제 정보 입력을 요구하며, 24시간 미만 취소나 노쇼 시 페널티 요금이 부과되는 보증금 제도를 운용함.
인공지능(AI) 기업이 인종과 언어의 벽을 넘어 인간의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안 구석구석'을 무료로 청소해 주겠다고 나섰다. 목적은 단 하나, 차세대 가사 로봇의 두뇌를 깨울 인간의 '실제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독일의 물리적 AI(Physical AI) 스타트업 마이크로AGI(MicroAGI)는 뉴욕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무료로 청소해 주는 신규 서비스 '시프트(Shift) 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청 방식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일정을 예약하면 검증된 전문 청소 운영자가 특수 녹화 장비를 착용한 채 집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청소를 진행한다. 이용자는 단 1원도 낼 필요가 없다. 이 파격적인 서비스의 이면에는 철저한 데이터 교환 메커니즘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로AGI의 설립자이자 CEO인 베르칸 킬리치(Bercan Kilic)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차세대 로봇공학은 인간이 일상적인 업무를 어떻게 수행하는지에 대한 리얼 데이터에 기반해 구축된다"며 "인간의 청소 과정을 기록한 영상 데이터의 가치는 전문 청소업체의 비용을 전액 지불하고도 남을 만큼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화면·신분증은 자동 블러 처리
가장 민감한 대목은 역시 홈캠 수준을 넘어 집안 내부를 샅샅이 훑는 녹화 방식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문제다. 마이크로AGI 측은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의식한 듯 고도화된 방어 체계를 약속했다.
시프트 앱 웹사이트의 FAQ와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르면, 수집된 모든 영상은 회사의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되기 전 스마트 안경이나 비디오 캡처 장치 자체 내에서 실시간 온디바이스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처리된다. 집안에 노출된 가족들의 얼굴이나 이름은 물론 컴퓨터 화면, 신분증, 개인 서류, 휴대폰 화면 등 식별 가능한 모든 정보는 자동으로 흐릿하게(블러) 처리되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변환되어 저장된다.
그러나 테크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도의 익명화 기술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특정 가구 고유의 특이한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 구조까지 완벽히 숨겨 완벽한 비식별화를 보장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자가 사후에 자신의 집이 촬영된 영상을 데이터 세트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보이지 않는 함정…피해 면책 조항과 예약 보증금 제도
'완전 무료'라는 매혹적인 홍보 문구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계약 조건들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프트 앱은 이용자가 청소 서비스를 예약할 때 반드시 신용카드 등 결제 정보를 입력하도록 요구한다. 서비스 자체는 무료지만, 예약 시간 24시간 미만 전에 갑자기 취소하거나 약속된 시간에 청소부를 맞이하지 못해 헛걸음을 치게 만들 경우 페널티 요금이 부과되는 구조다.
더욱이 시프트 앱의 서비스 이용 약관에는 청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구 파손 등의 재산 피해, 물품 절도, 심지어 인명 피해에 대해 플랫폼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초강력 면책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AI의 다음 전쟁터는 현실 세계
이 같은 파격적인 데이터 수집 실험은 처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가사 노동이나 산업 활동을 녹화해 AI 훈련용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려는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마이크로AGI의 미국 총괄 매니저 해리 킬버그는 "이미 15개국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헤드 스트랩 형태의 장비를 채워 일상 집안일을 녹화하게 하고 시간당 20달러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고 밝혔다. 이미 2026 회계연도 1분기에만 1만 명 이상의 데이터 수집 운영자들에게 5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지급됐다.
경쟁사들 역시 인도,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수천 명의 계약직을 고용해 인간의 행동 데이터를 긁어모으는 중이다. 마이크로AGI는 뉴욕의 대학생, 교사, 레스토랑 종사자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채용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보스턴, 런던, 뮌헨, 취리히 등 글로벌 주요 대도시로 시프트 앱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베르칸 킬리치 CEO는 "향후 10년간 AI의 진짜 가치는 컴퓨터 모니터 속 가상 세계(비트)가 아닌, 가상 세계 및 물리적 현실(원자)이 만나는 지점에서 창출될 것"이라며 "통제된 실험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실제 복잡한 세계에서 스스로 인지하고 행동하는 '물리적 AI' 스택을 가장 먼저 완성하는 기업이 미래 로봇 산업을 지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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