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마무리 투수는 올해만 하고 그만하겠습니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진땀을 흘린 손주영(27)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2개, 사사구 2개를 내줘 1실점 했지만, 팀의 5-3 승리를 지켜 시즌 8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손주영은 선두 타자 김민규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이후 나성범과 김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후 2사 2, 3루에서 제구가 흔들리면서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김도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2사 만루에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손주영은 "자신은 있었는데 공이 제대로 가지 않았다"며 "힘이 좀 들어갔고, 전날에 이어 연투를 하다 보니까 몸도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는 올해만 하고 그만하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프로야구 LG는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고민이 컸다.
특히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팀의 '수호신' 유영찬의 공백은 컸다.
장현식과 함덕주 등을 기용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고,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의 복귀 추진도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장고 끝에 염경엽 LG 감독의 선택은 부상에서 복귀한 손주영이었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서 11승 6패에 평균자책점 3.41의 준수한 성적을 올린 손주영을 팀의 마무리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마무리로 변신한 손주영은 10경기에 나서 1승 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59를 작성했다.
11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고, 단 2점만 내줬다.
손주영은 "위기 때는 긴장이 된다. 선발 투수일 땐 만루 위기가 와도 다음이 있지만 마무리 투수는 끝"이라며 마무리 투수의 부담감을 설명했다.
LG는 마무리 투수 공백이 생겼을 때 선발 자원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해왔다.
'야생마' 이상훈과 '봉의사' 봉중근에 이어 손주영이 그 선택을 받았다.
손주영은 올 시즌 부여된 책임을 다하고 다시 선발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마무리 전환 이후)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만족감을 느낀다"면서도 "힘이 있을 때 선발 투수로서 100승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내년엔 다시 선발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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