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케이팝 대격전에서 대반전 서사의 주인공이 된 아이오아이 사진제공|스윙엔터테인먼트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극적 서사가 케이(K)팝에서 실시간으로 쓰이고 있다. 결성 10주년을 맞아 돌아온 여성 그룹 아이오아이의 이야기다. 9년 만의 컴백이라는 점만으로도 대중의 이목을 붙잡기에 충분했지만, 각종 대중음악 차트에서 ‘숫자로 드러낸 파급력’은 역대급이란 표현조차 무색하리만큼 파괴적이다.
2016년 ‘국민 프로듀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아이오아이(I.O.I)가 ‘복귀 불과 열흘’ 만에 각종 대중음악 순위표를 ‘올킬’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5월19일 발매된 미니 3집 ‘I.O.I : 루프’(LOOP) 타이틀곡 ‘갑자기’가 그것으로, 5월31일 기준 국내 대표 대중음악 플랫폼 ‘멜론’이 내놓는 양대 메인 차트 톱100과 핫100을 동시 석권했다. 멜론 톱100은 발매 시기와 무관하게 플랫폼에 공개된 모듬 음원을 대상으로 한 ‘장기 흥행 지표’. 또다른 메인 차트인 핫100은 발매 100일내 신곡이 경합을 펼쳐 ‘유행가’ 척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금속성 강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필승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트로트 같다’며 발표 초반 일부 호불호를 낳기도 했지만 이내 ‘올해 최고의 중독성 노래’로 대반전을 이룬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트로트라기보다 복고풍임은 분명해보이는 노래의 후렴구는 특히 귓가에서 도무지 떠날 생각이 없는 후유증마저 낳으며 ‘갑며든다’(갑자기 스며든다)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아이오아이는 2016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으로 결성된 그룹. 올해로 결성 10주년을 맞았고, 이를 기념해 5월 미니 3집 ‘I.O.I: 루프’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스윙엔터테인먼트
관객동원으로 대변되는 장외 화력 역시 남달랐다. 5월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성 10주년 기념 투어 ‘루프 인 서울’이 그 예로, 공연 사흘 내내 ‘만원 사례’를 거둬 화제를 모았다. 객석에는 10년 전 이들이 탄생한 엠넷(Mnet) ‘프로듀스 101’ 시절부터 소중히 간직해 온 빛바랜 구형 응원봉과 신형 응원봉이 뒤섞인 독특한 풍경을 보여줬다. ‘코어 팬덤’의 이탈 없이, 새로운 10~20대 리스너들이 대거 유입되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아이오아이는 엠넷 오디션 시리즈의 서막이었던 ‘프로듀스101’로 결성된 여성 그룹. 아이오아이의 대표곡이자 프로그램 주제가 격인 시그널 송 ‘픽 미’는 2016년을 대표하는 ‘유행가’이기도 했다. ‘국민 프로듀서 픽’에 의해 아이오아이에 최종 승선한 11명의 여성은 연기자 또는 솔로 아티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